장시간 착석, 각종 병에 사망리스크까지↑···서 있는 시간 마련에 나선 일본 기업

일본인이 평일 하루 앉아서 지내는 시간은 약 400분 이상으로 세계에서도 톱 클래스에 해당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인이 평일 하루 앉아서 지내는 시간은 약 400분 이상으로 세계에서도 톱 클래스에 해당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직장에서는 장시간 데스크 업무, 집에서는 TV 시청과 스마트폰. 현대인들은 하루 약 60%를 앉아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중에서도 일본인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앉아 지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호주 시드니 대학이 세계 20개국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일본은 약 400분 이상으로 톱 클래스를 차지했다. 또한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에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11시간 이상인 사람은 4시간 미만인 사람에 비해 사망 리스크가 40%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2018년 메이지야스다(明治安田) 후생사업단 체력의학연구소는 하루 9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는 성인은 7시간 미만인 성인에 비해 당뇨병을 앓을 가능성이 2.5배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나치게 앉아 있는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메이지야스다 후생사업단 체력의학연구소의 카이 유코(甲斐裕子) 주임연구원은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는 라이프 스타일은 근육 대사 및 혈류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카이 연구원은 “인간의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허벅지의 앞부분)’과 같은 하반신 근육은 앉아 있는 상태에서는 거의 가동되지 않아 근육에 자극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나빠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해 혈당치가 상승하고,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러한 생활 습관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면 당뇨 뿐만 아니라 비만, 암, 인지능력저하와 같은 리스크도 발생시켜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무대행 서비스 업체인 ‘MYJ’는 하루에 3번, 3분간 ‘건강 활동 타임’을 마련해 의자에서 일어나도록 하는 조치에 나섰다. (이미지: ‘MYJ’ 홈페이지)

한편 너무 앉아 있는 일본인’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기업도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많이 앉아 있지 않기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은 사무대행 서비스 업체인 ‘MYJ’다. 데스크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 주기 위해 하루에 3번, 3분간 ‘건강 활동 타임’을 마련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건강 기구 이용 및 스트레칭 등의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해, 단지 일어서 있는 것이 아닌 간단한 운동까지 겸하면서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를 일찍 도입한 부처들로부터 ‘어깨 결림이 개선됐다’, ‘덜 졸려졌다’는 등의 호의적인 의견들이 나오면서 올해 2월부터 회사 전체가 도입에 나서게 됐다. 

기업의 건강 만들기를 지원하는 메이지야스다 건강개발재단 관계자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건강면 이외에서도 상하 관계에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 등의 메리트도 있다. 생산성 향상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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