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내달 도쿄 니혼바시-하루미 잇는 수상 버스 시험 운행 

다음 달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시험 운항을 하게 될 선박. 시험 기간 중에는 무료로 운행된다 (이미지: 도쿄도 홈페이지)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21일, 출근 교통 수단으로 배를 활용하기 위한 시험을 올 여름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니혼바시(日本橋・도쿄 주오쿠)와 하루미(晴海・도쿄 주오쿠)를 연결하는 항로로 아침 통근 시간대에 운행하게 된다. 아침 만원 전철이나 버스를 타며 느끼는 혼잡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향후 실용화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이번 시험은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평일 8일간 실시된다. 아침 통근 시간대에 맞춰 7시 반부터 9시 사이에 15분 간격으로 운항을 예정하고 있다. 하루미 가치도키(勝どき) 역 부근 선착장에서 출발해 니혼바시가와(日本橋川)를 건너 니혼바시까지의 구간을 약 30분 내지 40분에 걸쳐 이동하는 코스다. 한 척의 배에 약 40명 정도의 승객이 승선하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니혼바시-하루미 구간을 운항하게 될 선박 (이미지: 도쿄도 홈페이지)

실제 승선한 승객에게는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해 배를 타고 출근한 소감과 함께 “얼마면 매일 통근에 이용하겠느냐”는 요금에 관한 의견 청취도 겸한다. 수요 동향 등을 파악해 사업화 유무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시간대 같은 구간을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로 단축되지만, 배의 경우 ‘입석’ 없이 모두 좌석에 앉아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니혼바시-하루미 구간을 운항하게 될 선박 (이미지: 도쿄도 홈페이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에도(江戸) 시대부터 있어왔던 오래된 방법이기도 하면서 (현 시대에는) 새로운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시험 기간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 도민의 ‘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경우 2007년부터 도입한 한강 수상 택시 사업이 낮은 이용률로 인해 관광용으로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이나 휴가철에 찾아오는 외국인 단체 이용객을 제외하고 평일 출퇴근 용으로 수상 택시를 이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수상택시 정류장 자체가 적어 목적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해 되돌아가야 하는 등 시간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없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혼잡에서 해방된 새로운 통근 스타일’을 표방하는 일본판 수상 택시, 아니 수상 버스가 도쿄 도민의 교통 수단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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