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의 60%가 편의점 등에서 배출···소비기한 임박한 음식 할인 판매 나서

세븐일레븐재팬이 올 가을부터 전국 약 2만개 매장에서 소비 기한이 가까워진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로손은 6월부터 에히메(愛媛)현과 오키나와(沖縄)현 매장에서 할인 판매를 시험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패밀리마트는 재고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계절 상품을 6월부터 예약제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먹을 수 있는데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뜻하는 ‘식품 로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중 60%가 편의점이나 슈퍼 등에서, 40%가 가정에서 배출되고 있다.

도쿄 도내의 로손 편의점 (사진=최지희기자)

로손의 다케마스 사다노부(竹増貞信) 사장은 17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품 로스 문제를 고객들과 함께 해결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로손에서는 2017년에만 약 4.4만톤의 식품 로스가 발생했다. 

가격 할인 실험은 에히메현과 오키나와현에 있는 450여개의 매장에서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이뤄진다. 삼각김밥과 도시락 제품이 대상으로, 소비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대에 100엔어치 구입 시 5엔 분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로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폰타(Ponta)’ 카드에 쌓인다.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해 사실상 식품 가격 할인에 나선 것이다. 
 

도쿄도내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진=최지희기자)

세븐일레븐재팬 역시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500개의 식품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4~5시간 밖에 남지 않은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전자화폐 ‘나나코(nanaco)’ 포인트를 5% 적립해주기로 했다.  

패밀리마트는 입춘 시기에 먹는 두꺼운 김밥인 에호마키와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인 장어덮밥과 같은 계절 상품을 완전 예약제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들 계절 상품은 시즌 내에 팔리지 못할 경우 대부분 바로 버려져 음식물 쓰레기 대량 발생의 주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매출은 30% 정도 떨어질 수 있지만 식품 로스 삭감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전 예약제는 6월부터 접수를 시작해서 7월에 판매하는 장어덮밥 제품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도쿄도내의 패밀리마트 편의점 (사진=최지희기자)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편의점 숫자는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5만 5천 743개에 달한다. 단 최근에는 성장률 둔화를 보이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24시간 영업 방침을 수정하는 등의 변화에 이어, 정가 판매 원칙을 깨고 할인 판매까지 나서는 등 편의점 업계에 새로운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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