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CI (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 CI (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 양종희 대표가 실적하락에 이어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내우외환의 곤경에 처했다.

업계 5위의 대형 손보사인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20.5%나 하락한 2,623억원에 그쳤다. 악화된 실적으로 말미암아 교체설에 직면하기도 했던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KB손해보험을 KB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지만, 실적 개선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 손해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운용이익율 하락, 2020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자동차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영업 손실 악화 우려 등 외부 시장환경의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3년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00%에서 200%으로 크게 올라 IFRS16 도입 이전에 대규모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재무적 부담을 갖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중 RBC비율이 20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NH손해보험, KB손보,흥국화재, 롯데손보, 더케이손보,MG손보등 7개사다. 

올해 KB손해보험의 RCB비율은 187.09%로 업계평균의 242.6%에 비해 낮아 상대적으로 준비해야할 자본확충 부담 문제 해결도 양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실적 개선 과제 이외에도 조직 내부의 노사갈등 문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KB손해보험 노사가 해를 넘기고도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가운데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인상률에서 시작된 노사 갈등이 임직원 부당 발령, 사문서 위조 등의 사안으로 확대되며 양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노조는 사측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사측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노사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 노사간 갈등은 임단협 결렬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노사는 2018년 임단협 타결을 위해 협상을 이어왔지만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기준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2017년 당기순이익이 3,8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우수했기에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에서는 2018년 보험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실적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에 1% 인상과 호봉제 폐지, 희망퇴직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총회를 통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1.17%(2064명) 쟁의행위 찬성으로 향후 분회장 쟁의대책위원회를 거쳐 파업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노조의 협상안을 수용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떠 안게되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내부 갈등 고조 와 업무활동 축소로 인한 영업손실 발생 등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교체설 끝에 3연임에 성공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실적개선과 노사갈등, 두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그의 경영능력은 시험대위에 올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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