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긴자(銀座)에 오픈 예정인 ‘무인양품 플래그십스토어’. 가구 및 생활용품 잡화점 무인양품, 레스토랑 MUJI Dinner, MUJI 호텔이 들어선다. (사진=윤이나 기자)
4월 4일 긴자(銀座)에 오픈 예정인 ‘무인양품 플래그십스토어’. 가구 및 생활용품 잡화점 무인양품, 레스토랑 MUJI Dinner, MUJI 호텔이 들어선다. (사진=윤이나 기자)

(도쿄=프레스맨) 윤이나기자 = 일본의 가구 및 잡화, 의류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으로 유명한 료힌게이카쿠(양품계획)가 다음달 도쿄의 번화가 긴자(銀座)에 ‘무지호텔 긴자(MUJI HOTEL GINZA)’를 오픈한다. 무인양품의 본고장인 일본보다 앞선 2018년 1월과 6월, 중국의 선전과 베이징에 첫 선을 보인 무지호텔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크나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小米) 창업자인 레이쥔(雷軍) 회장도 ‘과학기술계의 무인양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할 정도의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호텔 사업에도 접목시켜 성공한 케이스라 할 만 하지만, 오는 4월 일본 국내에 문을 여는 무지호텔 긴자를 단순히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배경으로한 본토 진출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불충분하다. 무지호텔 긴자의 컨셉이 단순한 숙박의 개념을 넘어 ‘衣·食·住 (의식주)’에 대한 플랫폼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4월 4일 오픈을 앞둔 무지호텔 긴자점은 지난 20일 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숙박 예약을 접수받고 있다. 숙박요금은 1만 4900엔(싱글 A타입)부터 5만 5900엔(트윈 I타입)까지로, 무인양품의 브랜드 철학인 ‘안티 고져스, 안티 칩(anti-gorgeous, anti-cheap)’ 컨셉에 따라, 즉 호화스럽지도 않고 싸구려도 아닌 ‘가성비 좋은’ 가격대로 설정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내국인 여행객들로부터도 싱글 타입의 객실을 중심으로 문의가 빗발치는가 하면, 4월 말 부터 5월 초에 이르는 ‘골든 위크’ 연휴에는 벌써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오픈 전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무지호텔의 객실 인테리어는 여행 중에도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뒹굴 수 있는’ 안락함을 추구해 설계됐다. 료힌게이카쿠가 매트리스, 조명, 목욕타월 등 사소한 부분까지 디자인을 감수해 나무, 돌, 흙 등의 ‘자연’의 느낌을 살린 무인양품만의 스타일링으로 객실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무지호텔 긴자는 동경의 유락쵸에서 18년 동안 운영했던 무인양품  플래그십스토어를 긴자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衣·食·住 (의식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컨셉으로 오픈 이전부터 무인양품 애호가들 사이에 꼭 들러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무지호텔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엔 도쿄근교의 농가에서 직접 조달해오는 농산물과 과일, 이들을 사용한 디저트, 다양한 종류의 찻 잎을 계량해 판매하는 식료품 매장과 '레스토랑 '무지디너(MUJI Diner)'등 ‘식(食)’에 초점을 둔 플로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상 2층부터 5층까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구, 생활잡화, 의류 등 의(衣)와 주(住)에 관련한 상품을 판매하는 무인양품 매장이, 6층부터 최상층인 10층까지가 이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지호텔이 들어선다.

MUJI 호텔 긴자 싱글 A타입. 1만 4900엔~ . (출처=무지호텔 홈페이지)
MUJI 호텔 긴자 트윈 I타입. 5만 5900엔~ . (출처=무지호텔 홈페이지)

이처럼 무지호텔은 단순히 생활용품 업체의 호텔 사업 진출이라는 사업다각화 측면만을 봐서는 안된다. 호텔 숙박객은 객실의 가구에서부터 침대, 식기, 타월 등 다양한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맘에 들면 아래층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즉 무지호텔의 궁국적인 컨셉은 무인양품의 의식주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무지호텔은 무인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무지(MUJI)스러움’을 선전하는 공간인 동시에 이미 무인양품의 팬이라면 무인양품 컨셉의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주거 공간 실험의 연장선으로서 직접 호텔을 운영하기까지. 가히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을 표방하는 무인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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