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일본, 도쿄 도심에 커피 마시면서 낮잠 청하는 체험형 카페 오픈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만원 전철에 몸을 싣고 회사에 도착해 아침부터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낮잠 생각이 간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커피를 마시며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카페 ‘네스카페 수면카페’가 도쿄(東京)의 오피스 밀집 지역인 시나가와(品川) 오이마치(大井町)에 문을 열어 화제다. 

세계에서 가장 잠을 짧게 자는 나라로 꼽히는 일본은 성인 평균 수면 시간이 권장 시간인 8시간에 훨씬 못 미치는 약 7시간 10여분 정도다. 네슬레 일본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인의 수면 부족 및 수면 부채 문제에 주목해 커피를 마시면서 낮잠을 청하는 체험형 카페인 ‘네스카페 수면카페’를 그간 기간 한정으로 운영해왔다. 

도쿄의 오피스 밀집가인 시나가와 오이마치에 3월 6일 오픈한 네스카페 수면카페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네스카페 수면카페’ 홈페이지) 

네슬레 측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건강에 부정적인 누적 효과가 쌓이는 수면 부채는 일본인에게 심각한 문제”라며 “수면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주쿠(新宿) 및 긴자(銀座) 등 도쿄 도심에서 3차례에 걸친 시험 기간 동안 직장인 및 대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수면의 날(3월 18일)이 있는 3월에 정식 오픈이 결정됐다. 

네스카페 수면카페에서 제공되는 낮잠 의자. 최신식 리클라이닝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이미지: ‘네스카페 수면카페’ 홈페이지) 

‘네스카페 수면카페’에서는 이용객들이 원하는 코스를 선정해 카페인이 없는 커피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나누어 마시게 된다. ‘넵 코스(nap course)’에서는 수면을 취하기 전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는 ‘커피 넵(coffee nap)’이라고 하는 수면을 체험하게 된다. ‘커피 넵’은 커피를 마시자마자 약 15분 정도의 짧은 수면을 취함으로써 각성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면 방법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코스인 ‘수면 코스’는 1시간부터 3시간 사이에 희망하는 이용 시간을 결정해 잠들기 전에는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시고 기상 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는 코스다. 

도쿄 시나가와 오이마치의 네스카페 수면카페에는 모두 6개의 침대와 4개의 리클라이닝 의자가 갖춰져 있다. (이미지: ‘네스카페 수면카페’ 홈페이지) 

‘넵 코스’와 ‘수면 코스’에서는 프랑스산 고급 침대와 최신식 리클라이닝 기능이 장착된 가죽의자가 제공되어 최적의 수면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네슬레 측의 설명이다. 매트리스와 베개의 강도 또한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으며 수면에 이상적인 조도를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IoT(사물 인터넷) 조명, 숲이나 강과 같은 자연음을 통해 잠을 유도하는 BGM 등이 갖춰져 있다. 

수면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수면 계측 아이마스크가 제공되는 것 역시 이곳의 특징 중 하나다. 수면 시 뇌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기상 후 자신의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커피 한 잔이 제공되는 30분의 ‘넵 코스’가 750엔(7,600원), 커피 두 잔에 60분의 ‘수면 코스’가 1,500엔(15,200원) 정도다.  

잠들기 전 마시는 커피가 수면을 방해한다는 통념을 깨고 수면의 시간과 카페인 함유량을 조합해 최적의 수면을 유도한다는 네스카페의 실험이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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