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프레스맨) 윤이나기자 = 스팀 토스터기 ‘BALMUDA the Toaster’을 필두로 전기밥솥, 전기주전자,  공기청정기 등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가전제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고급 가전제품 메이커로 이미지 브랜딩에 성공한 발뮤다(BALMUDA).

발뮤다는 일본 국내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바탕으로 2010년 대에 들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는 다소 늦은 2012년 상륙했지만, 현재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발뮤다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마켓으로 성장한 상태다. 지난 달 12일, 발뮤다는 첫 신제품 발표회를 한국시장에서 열고 공기청정기 ‘BALMUDA the Pure’를 소개했다. 본거지인 일본은 물론 전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이다. 달라진 한국시장 위상 덕분이다. 테라오 겐(寺尾玄) 사장은 그만큼 한국이 발뮤다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발뮤다가 2012년 처음 한국시장에 발표한 공기순환기 ‘GreenFan Cirq’와 선풍기 ‘The GreenFan’.(출처: 발뮤다 코리아 홈페이지)
발뮤다가 2012년 처음 한국시장에 발표한 공기순환기 ‘GreenFan Cirq’와 선풍기 ‘The GreenFan’.(출처: 발뮤다 코리아 홈페이지)

발뮤다가 처음부터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발뮤다가 처음 한국시장에 발표한 제품은 공기순환기 ‘그린팬 서큐(GreenFan Cirq)’와 선풍기인 '그린팬(The GreenFan)'이었다. 그린팬 시리즈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에너지 절약’이라는 가치가 중요시됐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 에어컨 대신으로도 쓸 수 있는 선풍기라는 제품 컨셉으로 선풍기 치고는 상당히 비싼 가격(한국에서 각각 269,000원 및 499,000원)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대히트를 치며 발뮤다 도약의 원동력이 되었던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들의 한국 판매량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고 오히려 판매량 부진을 고심할 정도였다.

그러던 2013년, 공기청정기 에어엔진 (AirEngine)를 발매를 계기로 분위기는 급반전해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한국에서의 발뮤다 공기청정기 출하량은 일본의 10배에 이른다. 발뮤다의 비즈니스 오퍼레이션부 사토 히로츠구(佐藤弘次) 부장은 “2013 년 가을 무렵부터 한국 언론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가 늘어나면서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한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한 발뮤다의 다른 제품들도 자연스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스팀 토스터기 'BALMUDA the Toaster'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키친 인테리어에 한 몫하는 것은 물론, 기능면에서도 ‘죽은 빵도 되살린다는 발뮤다 토스터’라는 입소문이 SNS를 타고 조용히 퍼지며 뜻밖의 히트를 쳤다. 

이후, 좁고 긴 주전자 입구가 특징인 전기주전자 'BALMUDA the Pot' 또한 ‘집에서도 핸드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고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혼수 가전을 발뮤다 브랜드로 통일해서 제품별로 구매하는 신혼부부 커플, 지인의 결혼 축하 선물을 찾는 사람들, 싱글족 등이 주요 고객층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 두가지를 모두 갖춘 BALMUDA the Toaster와 BALMUDA the Pot (출처: 발뮤다 코리아 홈페이지)

한국 및 중국, 대만, 독일 등에 진출한 발뮤다는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북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토 부장은 “어느 시장이든 현지 마켓의 특징을 세심하게 고려한 로컬라이징이 필수”라고 설명하며, 북미시장은 이미 대형 가전을 갖춘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발뮤다만의 디자인과 감성이 묻어나오는 소형 키친가전에서 새로운 니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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