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야키니쿠(焼肉)점 4곳, 하루 한번 1년간 배불리 고기 먹을 수 있는 ‘장학육’ 실시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매일 하루 한끼 소고기 구이를 대학생들에게 무제한 제공하는 ‘장학육’이 일본에서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야키니쿠 전문점 ‘리엔(李苑)’, ‘칸비프(kanbeef)’ 등 도쿄의 음식점에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학생에게 돈 대신 고기를 통해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나섰다.

효고(兵庫)현 아와지(淡路) 섬에서 도쿄로 상경한 다카하시 씨는 일본식 고기구이 전문점인 야키니쿠 가게를 방문해 갈비와 안창살을 주문해 배불리 한 끼를 해결했다. 모두 4,100엔(한화 약 4만 2천원)치의 고기를 구워 먹었지만 식사 후 지불한 돈은 0엔이다. 

다카하시 씨가 공짜 소고기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장학육’이라 불리는 장학 제도 덕분이다. 알콜을 제외한 모든 메뉴가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고기의 종류와 양도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장학육’이 실시되고 있는 4곳의 야키니쿠 가게에서 하루에 한 끼 이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일 하루 한끼 소고기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장학육’ 1기생으로 선발된 다카하시 씨 (이미지: 니혼TV 방송 화면 캡쳐)

다카하시 씨는 “돈이 아니라 고기로 지원해준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식비가 절약된다는 차원보다, ‘고기’가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 끼 식사로 소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마음의 여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업 성적이나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욕을 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1기 장학육 제도에 합격한 다카하시 씨의 경우 월세 및 난방비 등으로 나가는 생활비는 매달 7만 엔(한화 약 71만 5천원) 씩 받는 장학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나머지 부족분은 일주일에 2번 5시간 씩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으로 충당한다. 

장학육 1기생으로 선발되어 한 자리에 모인 대학생들 (이미지: 주식회사 팩트 홈페이지)
주식회사 팩트의 칸 스미모토 사장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꿈’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지: 주식회사 팩트 홈페이지)

지난 해 10월 장학육 학생 1기생을 모집해 올해 1월 5명의 장학생을 선발한 주식회사 팩트(FACT)는 “통계에 따르면 장학금을 빌리는 대학생이 10년 사이 1.5배 늘어났다. 음식 사업을 하는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장학 제도가 바로 장학육”이라며 장학 제도의 취지를 밝혔다. 장학육 제도에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장학생으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식회사 팩트의 간 스미모토(菅在根) 사장은 니혼TV의 취재에 응해 “생활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비를 한 끼 무료로 해결할 수 있다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부담이 줄어들어 공부에 집중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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