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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인테리어에 따뜻한 식사까지···日서 뜨는 ‘학생 전용 아파트’
세련된 인테리어에 따뜻한 식사까지···日서 뜨는 ‘학생 전용 아파트’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9.02.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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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세련된 레지던스를 떠올리게 하는 ‘학생 전용 아파트’가 일본에서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출산에 젊은 세대 비율이 줄어만 가는 가운데 학생 전용 아파트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쵸’의 카페테리아 (이미지: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쵸 홈페이지)<br>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마치’의 카페테리아 (이미지: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마치 홈페이지)

오사카(大阪) 출신의 19살 시부카와(渋川) 씨는 지난 해 봄 와세다(早稲田) 대학에 합격해 도쿄(東京)로 왔다. 처음 독립해 살 장소로 정한 곳은 도쿄 도시마(豊島)구의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마치(椎名町)’였다. 6층 건물에 전체 167실로 지난 해 3월 완공된 학생 전용 아파트다. 

저녁 식사 메뉴로 제공되는 햄버거 스테이크 (이미지: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쵸 홈페이지)<br>
저녁 식사 메뉴로 제공되는 햄버거 스테이크 (이미지: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마치 홈페이지)

“혼자 나와 사는데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는 시부카와 씨는 무엇보다 끼니 문제가 가장 걱정이었다. 고등학생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터라 혼자 밥을 지어 먹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가 제공되는 기숙사나 학생회관 같은 선택지도 있었지만 엄격한 상하관계나 통금 시간 같은 규율에 따라야 하거나, 화장실과 욕실을 공동으로 써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내키지 않았다. “좁아도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공간이 필요”했던 시부카와 씨에게는 맞지 않는 곳들이었다.    

평수는 한 개실 당 약 12평방미터로 좁은 편이지만 욕실과 화장실이 각 실마다 있는 점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아침 식사(오전 7시부터 9시)와 저녁 식사(오후 6시부터 9시)를 시간 내에 언제든 가서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규슈(九州) 출신으로 도쿄도내 사립 대학에 다니고 있는 21살 히라노(平野) 씨는 “써클 활동으로 저녁 때가 지나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와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토락이 현관과 각 층 입구, 각 개실의 현관문에 설치되어 있어 방범면에서도 최신 분양 아파트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2층에서 6층까지의 각 층에는 공용 부엌과 거실도 마련되어 있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다. 

통금 시간은 물론 없으며 생활과 관련한 상담은 24시간 가능하다. 한달에 드는 비용은 5만 5천엔(약 55만원)에서 7만 7천엔(약 77만원), 식비는 1만 7천엔(약 17만원)이다. ‘캠퍼스 빌리지’를 만든 도큐(東急)부동산 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기숙사와 아파트의 장점만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낮 시간대 외출 중인 경우가 많은 대학생들을 위해 전용 택배박스까지 갖추어져 있다. (이미지: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쵸 홈페이지)<br>
낮 시간대 외출 중인 경우가 많은 대학생들을 위해 전용 택배박스까지 갖추어져 있다. (이미지: 캠퍼스 빌리지 시이나마치 홈페이지)

도큐부동산은 3월에는 교토(京都)시에 전체 113실의 학생 전용 아파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형 부동산 회사들이 계속해서 학생 전용 아파트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이토츄(伊藤忠)도시개발은 작년 3월, 가와사키(川崎) 시에 첫 학생 전용 아파트인 ‘크레비아윌 무사시코스기(武蔵小杉)’라는 이름의 전체 309실짜리 대형 아파트를 지었다. 미쓰이(三井)부동산레지던셜도 작년부터 학생 전용 아파트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대형 부동산회사들이 학생 전용 아파트 사업에 진출하게 된 데는 대학 진학율의 상승 등으로 저출산 시대임에도 대학생수는 계속해서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18년 대학생 및 대학원생수는 약 291만명으로 2004년의 약 286만명보다 조금 늘어났다. 2018년의 대학 진학율은 53%로 10년 전보다 4%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유학생이 급속히 늘면서 “학생 전용 아파트 시장은 매력적인 마켓”이 되고 있다. 

부동산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고객을 미리부터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찍부터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알려 장래 내집 마련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게끔 하는 전략이다. 도큐부동산 담당자는 “학생 아파트를 통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면 훗날에도 고객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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