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프레스맨) 윤이나기자 =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인 소니의 강아지 로봇 ‘aibo(아이보) 2.0’가 출시 1년여 만에 순찰(おまわりさん) 기능을 추가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보에게 미리 돌볼 대상을 등록하면, 아이보가 집 안을 순찰하며 코에 부착된 카메라와 화상 인식 인공지능(AI)으로 이들을 찾아내 실시간으로 주인에게 정보를 전송한다. 이러한 신 기능은 홈 시큐리티 서비스와 연계하여 집 안의 어린이나 노약자의 돌봄(見守り) 서비스로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돌봄 기능을 탑재한 아이보2.0. 2019년 한정모델인 브라운 색깔의 “초코 에디션”도 추가되었다. 출처: SONY 홈페이지)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는 원래 1999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었으나 당시에는 거의 일반적인 장난감에 가까웠다. 어느 정도 매니아층의 팬도 있었지만 결국 실적 부진으로 2006년에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하지만 소니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7년 10월, 살아있는 강아지 못지않은 외형적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로봇과 주인 사이의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대폭 탑재한 아이보 2.0을 발표하게 된다. 

아이보 2.0에는 약 4000개 부품이 사용되어, 머리와 꼬리 흔들기, 귀 움직이기, 구르기 등 다채로운 움직임이 가능해졌으며 눈을 깜빡이거나 주인을 인식해서 따라다니기도 하는 등 진짜 강아지 느낌이 물씬 나도록 바뀌었다. 또한 카메라, 터치 센서, 마이크로폰을 등을 장착해 얼굴인식 및 음성명령을 감지하는 딥러닝 기능이 탑재되어 로봇의 반응성과 생동감을 높였다. 이러한 기능들을 활용해 아이보는 주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

아이보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집 안의 “지도”를 작성. 주인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보가 만든 지도를 볼 수 있다. (출처: SONY 홈페이지)
아이보의 순찰 기능. 돌봐야 할 대상(예: 할머니)과 순찰 예정 시간을 미리 등록하면 아이보가 집안을 순찰하며 할머니를 찾아내 주인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출처: 후지TV 뉴스화면 캡쳐 )

순찰 기능을 추가해 업그레이드 된 아이보는 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어린이나 노약자 등을 돌보는 서비스로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집에 혼자 있는 할머니를 돌봐줬으면 할 때, 아이보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할머니의 사진과 이름을 등록하고, 아이보가 만든 집안 지도에 순찰해 줬으면 하는 장소와 시간을 지정한다. 설정해 둔 시간이 되면 아이보가 순찰을 시작하게 되고, 코에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할머니를 찾게 된다. 찾고 싶은 사람을 발견하면 아이보는 할머니를 향해 경례, 동시에 주인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언제 어디서 할머니를 발견했는지 보고한다. 소니는 2월 중순부터 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순찰기능을 통해 할머니를 찾아내자 경례하는 아이보 (출처: SONY 홈페이지)

신 기능 발표와 동시에 소니는 ‘세콤(SECOM)’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안 서비스에서 연계할 계획까지 밝혔다. 세콤의 기획담당임원인 우에다 오사무(上田理)씨는 “일본 사회는 고령자가 급증하고 있어, 집 밖에서의 안전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의 안전과 안심, 돌봄 니즈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AI나 IoT의 활용이 필수불가결하다. ‘AI엔터테인터인먼트’이기도 한 아이보와 함께, 세콤의 홈 시큐리티(Home security)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보 2.0은 지금까지 진짜 강아지와 같은 ‘생동감과 귀여움’을 통한 ‘감성’을 가장 중시해 왔다. 덕분에 발매 이후 애완용 로봇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출시 후 1년여가 지난 현재, 능동적으로 집안을 순찰하며 돌볼 대상을 찾아내 이들의 움직임을 외출중인 주인에게 보고하는 등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기능까지 탑재하게 되었다. 앞으로 아이보가 홈 시큐리티 등 다른 영역의 서비스와 결합하며, 단순한 애완 로봇을 넘어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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