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쳐오고 있는 세븐일레븐 재팬과 패밀리마트, 로손 편의점이 손을 잡았다. 주차장이 없는 매장의 상품 배송용 트럭 주차 공간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고질적인 운전 기사 부족 문제와 함께 도심부에서는 주차 장소 확보 문제가 긴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비경쟁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재해와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편의점 빅3가 물류에서 힘을 합치는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일레븐 재팬과 패밀리마트, 로손은 매장 안으로 상품을 옮기기 위해 사용하는 주차장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에는 교통 정체 완화를 위해 노상 주차가 가능한 곳이 더욱 제한될 예정인 만큼, 물류에 있어 주차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쿄 도심 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과 로손 편의점. 주차 공간을 따로 확보할 수 없어 도로에 배송용 트럭을 세워 매장 안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일이 흔하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 도심 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과 로손 편의점. 주차 공간을 따로 확보할 수 없어 도로에 배송용 트럭을 세워 매장 안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일이 흔하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 도심 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과 로손 편의점. 주차 공간을 따로 확보할 수 없어 도로에 배송용 트럭을 세워 매장 안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일이 흔하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 도심 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과 로손 편의점. 주차 공간을 따로 확보할 수 없어 도로에 배송용 트럭을 세워 매장 안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일이 흔하다. (사진=최지희기자)

공동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지켜야할 규칙 등을 만들기 위해 경제산업성이 지원에 나섰다. 경제산업성은 ‘점포배송차량의 주차장공동이용’ 방침을 정한 이유로 “도심부 번화가에서 매장배송용 트럭이 들어갈 주차장이 적은데다 일손 부족으로 배송 차량에 2명 탑승하는 체제가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라며 “2020년 올림픽과 2025년 오사카 국제박람회 등 이벤트를 앞두고 주차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경제산업성은 빅3 이외의 편의점과 수퍼마켓, 드럭스토어, 외식업체 등에도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우선 15일부터 치바(千葉)현 JR츠다누마(津田沼) 역 앞에 위치한 세븐일레븐과 로손 두 곳이 배송 트럭 주차 공간을 함께 이용하게 된다. 또한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다른 장소에서 주차장을 공동 이용하는 방향으로 후보지 선정을 진행 중이다. 당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편의점 빅3사의 일본 국내 매장 수는 5만 2천점으로 전국 편의점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차장이 없는 매장은 도심의 전철역 인근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20~3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편의점 각사들은 주차장이 없는 매장으로의 배송시 주차 가능한 공간이 도로상에 없을 경우 민간 주차장을 이용해왔다.

한편 일본의 편의점 5사는 경제산업성과 공동으로 2025년까지 전체 취급 상품 약 1000억 개에 IC태그 부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RFID(무선자동식별) 기능을 가진 IC태그를 전 상품에 부착하면 무인 계산대 개발 및 재고 관리 효율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종 업계의 라이벌 회사가 물류 및 배송을 연계하는 움직임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일본통운(日本通運)은 의약품 제조업체에 공동 물류를 제안했다. 2021년까지 간토(関東), 간사이(関西), 규슈(九州), 도야마(富山)현 등 4곳에 공동 물류 센터 설립을 계획 중으로 올 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400억에서 500억 엔으로 실현되는 경우 외자계를 포함한 국내 제조업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의료품 물류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다. 동종 업계의 라이벌 회사들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손을 잡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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