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신작 ‘혼기린’, 아사히 ‘수퍼드라이’ 위협… 아사히, ‘신선도 앞세워 1위 유지할 것’

아사히 맥주가 이르면 올 봄부터 주력 상품인 ‘수퍼드라이’를 제조한 날로부터 최단 하루만에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정 과정에서의 시간 단축을 통해 그간 최단 3일 이내에 출하해 오던 것에서 이틀 이상 단축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아사히가 이같은 전략에 나선 이유는 신선도를 높인 맥주를 앞세워 젊은 세대에게 어필해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일본 맥주 계열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기린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 아사히는 주력 상품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어 새해에도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대형 마트 맥주 코너에 진열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사진=최지희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라노 신이치(平野伸一) 아사히 사장은 “아사히 수퍼 드라이가 다시 한번 ‘연간 1억 상자’ 씩 팔릴 수 있도록 하겠다.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포문을 열며 사내 활력을 돋우었다.

1987년 판매가 시작된 아사히 드라이는 쓴 맛이 강한 라거 맥주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에 쌉쌀한 맛을 내세워 판매를 확대해왔다. 발매 3년차에는 연 1억 상자 판매를 돌파했고 2000년에는 정점을 찍어 1억 9천만 상자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더이상 예전처럼 맥주를 마시지 않게 되면서 최근 고전을 이어왔다. 2017년에는 약 9천 8백만 상자를 판매해 28년간 지켜온 연간 1억 상자 판매 신화가 무너졌다.

아사히가 조사한 아사히 드라이의 고객 구성을 보면 60세 이상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20대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이 높은 고객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음주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추후 판매량 감소는 쉬이 예측 가능하다. 이른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취향을 지닌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 과제가 됐다.

이로써 아사히는 반전 공세에 나서기 위해 브랜드 가치로서의 ‘신선도’를 더욱 높이는 전략에 나섰다. 시간이 지날 수록 산화로 인해 본연의 맛에서 멀어지는 맥주의 특성상 생명과도 같은 신선도를 위해 갓 만들어낸 맥주를 맛보게끔 하는 것에 주목했다.

일본 도쿄 대형 마트의 맥주 코너 (사진=최지희기자)

현재는 제조 후 3일 이내에 출하하는 ‘선도 팩(鮮度pack)’을 매달 한 차례씩 판매하고 있다. 아사히는 올 봄 기간 한정으로 제조 당일 혹은 다음 날 출하하는 상품을 출시한다. 최단 제조 하루 만에 점포에 진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우선 수요가 높아지는 4월과 6월 분을 이러한 방식으로 출하해 총 30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아사히의 경우 맥주 제조 후 출하가 가능한 상품인지 아닌지 일정 기간을 두고 판정하는 공정을 거치고 있다. 제조 과정의 온도나 시간과 같은 생산 조건 및 생산 설비의 위생 관리에도 엄격하기 때문에 출하 판정 시간을 줄여도 품질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2019년 1월부터는 점포는 물론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 점포 밖 시음 행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국 약 3천 곳에서 총 300만 명에게 수퍼 드라이의 쌉쌀한 맛을 어필할 계획이다. 단 시장 환경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2018년 맥주 계열 음료 시장은 2014년 이후 연속해서 축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 드라이의 1월부터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줄어들었다. 라이벌인 기린의 신작 맥주 ‘혼기린(本麒麟)’은 아사히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두 경쟁사의 점유율 차가 좁혀지는 등 기린의 공세가 매섭다. 2019년 한해는 업계 1위를 놓고 아사히와 기린이 격렬한 쟁탈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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