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한정 운행…DeNA “제2, 제3의 ‘0엔 택시’ 계속 생겨날 것”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에서 도쿄 23구 내를 달리는 무료 택시가 등장해 화제다. IT 대기업 DeNA가 5일부터 택시 배차 어플리케이션 ‘MOV’를 통해 승차요금이 무료인 ‘0엔 택시’를 기간 한정으로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닛신(日清)식품의 컵라면 ‘닛신 돈베이’와 손잡고 광고비로 승차 요금을 메우는 구조다. 

‘0엔 택시’는 택시 외장과 내장 모두 ‘닛신 돈베이’의 사진과 로고로 뒤덮여 있다. 상품 로고를 모티브로 차체 랩핑 디자인과 표시등 형태까지 고안해 멀리서도 한눈에 ‘닛신 돈베이’를 홍보중임을 알 수 있다. 

이달 5일부터 도쿄 시내를 달리고 있는 ‘0엔 택시’ 모습 (이미지: DeNA 보도자료)
이달 5일부터 도쿄 시내를 달리고 있는 ‘0엔 택시’ 모습 (이미지: DeNA 보도자료)

택시 문을 열고 좌석에 앉으면 그야말로 ‘닛신 돈베이’ 세계에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좌석 모니터에는 ‘닛신 돈베이’ 광고가 계속해서 방영되고, 발 밑에 깔린 매트에까지 로고 마크가 새겨져 있다. 차량 구석구석을 로고로 꾸민 좁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오로지 ‘닛신 돈베이’만을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현재 도쿄 시내를 달리는 택시는 모두 50여대. 배차는 시부야(渋谷), 신주쿠(新宿), 미나토(港), 주오(中央), 치요다(千代田) 구 부근으로 한정된다. MOV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0엔 택시’를 선택해 배차 받거나 운이 좋으면 통상 배차를 선택한 경우에도 ‘0엔 택시’가 수배되기도 한다. 

IT 대기업 DeNA와 닛신식품이 손잡고 ‘닛신 돈베이’ 컵라면을 홍보하는 ‘0엔 택시’가 등장해 화제다. 사진은 닛신식품의 ‘닛신 돈베이’ (이미지: DeNA 보도자료)
IT 대기업 DeNA와 닛신식품이 손잡고 ‘닛신 돈베이’ 컵라면을 홍보하는 ‘0엔 택시’가 등장해 화제다. 사진은 닛신식품의 ‘닛신 돈베이’ (이미지: DeNA 보도자료)

고속도로를 달려도 무료지만, 길가에서 손을 들어 ‘0엔 택시’를 잡아 탈 수는 없다. 택시 운임은 해당 택시를 고안해 낸 DeNA와 클라이언트인 닛신식품이 전액 부담한다. 

한편 ‘0엔 택시’의 등장 배경에는 TV를 시청하는 젊은 세대들이 점차 줄면서 ‘TV를 통한 광고 효과에 대한 인식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흘려 듣게 되는 CM과는 달리 ‘0엔 택시’에 승차하면 ‘세뇌 효과’ 또한 강렬하다. ‘운 좋게 공짜로 얻어 탄’데다가 ‘특정 상품 광고로 도배된 택시’를 타보는 경험이 자연스레 ‘화제 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달 31일까지로 제한 운영되지만 앞으로도 스폰서 기업이 나서 준다면 ‘0엔 택시’는 달릴 가능성이 있다. 나카지마 히로시(中島宏) DeNA 집행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닌, 제2, 제3의 클라이언트 기업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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