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사무실 '스테이션부스' 큰 인기···‘일하는 방식 개혁’ 덕에 점차 확대될 듯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역 구내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1인용 사무실을 설치하는 철도 회사들이 늘고 있다. JR히가시니혼(東日本)과 도쿄 메트로는 최근 도쿄 주요 역 내에 1인용 사무실을 설치해 시험 운영에 나섰다. 1인용 사무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보는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인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8일, JR시나가와(品川) 역 개찰구 내에 공중전화 부스처럼 보이는 4개의 부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스테이션 부스(STATION BOOTH)’라는 이름의 1인용 부스 안에는 책상과 소파, 모니터, 전원, 무료 와이파이,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부스 안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시끄러운 바깥 소음들까지 완벽히 차단된다. 일반 사무실의 축소판과 같은 설비를 갖춘 스테이션 부스는 시행 첫 날부터 역 이용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JR시나가와(品川) 역 개찰구 내에 설치된 1인용 사무실 ‘스테이션 부스’ (사진=최지희기자)

JR히가시니혼은 내년 2월 20일까지 3개월간 무료로 도쿄(東京)역과 신주쿠(新宿)역, 시나가와 역에서 시험적으로 1인용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면 한 회당 최대 30분간 역 안에서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장에 있던 JR히가시니혼 관계자는 “오늘만해도 예약이 다 찼다. 지나가며 물어 보시거나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JR히가시니혼 관계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이 끝나면 이용객들의 반응을 종합해 유료화 할 계획이다. 시행 시작 후 이틀만에 약 3천여명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시나가와 역의 1인 사무실 이용을 마치고 부스를 나오던 회사원 A씨는 “외근 후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나머지 일을 마무리했다”며 귀갓길을 서둘렀다. 또다른 40대 이용객은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이곳에서 30분간 독서를 했다. 조용하고 깨끗해서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1인용 사무실 ‘스테이션 부스’의 내부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시나가와 역 주변은 도쿄 도내에서도 손꼽히는 오피스 밀집 지역이다. 역 인근 벤치나 카페 등에서는 노트북을 펼쳐 놓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JR히가시니혼 관계자는 “카페보다 집중할 수 있다고 평가 해주는 분들이 많다”면서 “근무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메트로 또한 6월부터 회사원들의 통행량이 많은 다메이케산노(溜池山王)역, 가사이(葛西)역, 기타센쥬(北千住)역에 부스형 1인 사무실을 설치해 시험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등록된 회원은 1천 7백여 명.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9월로 예정되었던 종료 일자에서 연장해 12월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JR시나가와 역에 설치된 1인용 사무실은 시험 운영 시작 후 이틀만에 약 3천여명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br>
JR시나가와 역에 설치된 1인용 사무실은 시험 운영 시작 후 이틀만에 약 3천여명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한편 도큐전철은 방일 외국인 관광객에 주목해 10월 시부야(渋谷) 역 내 통로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안내소 ‘원더 컴퍼스(WONDER COMPASS)’를 오픈했다. 유료로 짐을 보관해주거나 여행 가이드를 소개하는 업무가 중심이다. 

이와 관련해 JR히가시니혼 사업창조본부 부본부장은 “역 구내 비지니스 모델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용 가능한 선택지가 아직까지 많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 매점, 카페 등 상업 시설만이 들어서 있던 역 구내 모습이 다각화된 역 구내 활용과 함께 변신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