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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대표주자 농심이 '전범' 논란에 휩싸인 사연
먹거리 대표주자 농심이 '전범' 논란에 휩싸인 사연
  • 이성근 기자
  • 승인 2018.11.2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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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로고(좌) 아지노모토 로고(우)
농심 로고(좌) 아지노모토 로고(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이 공식화되면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식품전문기업 '농심'이 추진 중인 즉석분말스프 생산 공장이 때아닌 '전범' 논란에 휩싸여 파장이 예상된다.

신라면·너구리 등으로 친숙한 '농심'은 최근, 일본의 종합식품기업 아지노모토(味の素)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도 평택 포승 농심공장 부지에 즉석분말스프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지노모토가 설비와 기술부문을 맡고, 공장건축과 국내 유통은 농심이 담당하는 형태로 총투자금액은 2,300만달러다. 이르면 내년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에 농심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아지노모토가 우리나라 조미료 '미원'의 기원으로 회자되며 친숙한 느낌을 주는 일본의 식품회사이지만, 단순한 생활소비재기업을 넘어 일제강점기 당시 '스즈키 제약소'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전범기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지노모토는 지난 2012년 2월 29일 당시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 발표한 현존하는 전범기업 선정기준 3가지, ▲근로정신대라는 미명 아래 어린 소녀들을 착취한 기업 ▲자신들이 매몰한 홋카이도 아사지노 비행장 우리동포 유해 발굴조차 외면한 기업 ▲중국 해남도에 천 여 명의 조선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기업들에 포함됐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지노모토의 스즈키 사부로스케(鈴木三郎助) 창업자이자 전명예회장은 역사 왜곡교과서로 유명한 일본 우익 계통 출판사 후소샤(扶桑社)의 후원자로도 유명하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모토하시 히로하루(本橋弘治) 일본 아지노모토 부사업본부장은 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평택 포승 농심공장 부지에 즉석분말스프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기도 북부청 제공)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모토하시 히로하루(本橋弘治) 일본 아지노모토 부사업본부장은 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평택 포승 농심공장 부지에 즉석분말스프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기도 북부청 제공) 

이와 관련하여 농심 관계자는 "업무 협약 체결 당시 아지노모토가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좀 더 신중한 검토를 거쳤어야 한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면서도 "아지노모토는 과거 국내 굴지의 조미료 기업과도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 발표하고, 우리나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 판결이 나는 등, 전범기업에 대한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이번 협약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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