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프레스맨) 윤이나기자 = 일본의 대형 물류 회사인 사가와큐빙(佐川急便)이 교토 지역의 택시 운영회사인 야마시로야사카교통(山城ヤサカ交通)과 손을 잡고 택시를 이용한 택배사업을 오늘(29일)부터 개시한다. 택배사업의 생산성 향상과 지역의 교통인프라 활성화를 노린 이번 시도는 일본에선 처음있는 일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택시 택배 서비스는 야마시로야사카교통 소속의 택시가 영업 마감 시간 이후 회차시에 배달할 물품을 인도받아, 이튿날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공차 운행 중에 물품을 배달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탑승객이 많지 않은 비교적 한산한 낮 시간대에 집중적을 운행될 예정인 이 서비스는 배달 업무외에도 지역내 고객들의 발송 물품을 사가와 영업소에 맡기는 일도 수행한다. 

택시 트렁크에 실린 택배 물품(좌), 택배를 싣고 사가와큐빈의 영업소를 떠나는 택시(우). 출처: 関西テレビ)<br>
택시 트렁크에 실린 택배 물품 / 출처=칸사이TV
택배를 싣고 사가와큐빈의 영업소를 떠나는 택시 / 출처=칸사이TV

최근 수년간, 일본의 택배업계는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인한 택배물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택배기사가 턱없이 부족해 만성적인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택시업계 또한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년 줄어드는 여객 수요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매월 발표하는 ‘일반직업소개상황’의 직종별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명 당 일자리 비율)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직종은 2.98명에 달한다. 즉, 3명을 모집해도 지원자는 1명 뿐으로 운전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기사 부족 문제 해결에 한껏 기대감을 나타낸 사가와의 우치다 히로유키(内田浩幸) 이사는 “(택시 택배 서비스는) 물류의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가와의 화물운송위탁업자가 된 야마시로야사카교통은 1917년 교토지역에서 처음으로 택시서비스를 시작한 지역기반 택시업체로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택시 영업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마시로야사카교통측은 ‘택시 영업시간 중 한산한 시간대나 회차시 등에 택시를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차량운용이 가능하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택배업체와 택시업체가 손잡고 택시 택배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업체의 문제 해결 의지 이외에도 지방의 외진 곳과 같이 인구밀도가 극히 낮은 지역의 물류서비스 유지를 당면의 과제로 받아들여 택시의 수송 범위를 승객에서 화물로 까지 확대하는 과감한 규제완화를 시도한 일본정부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사가와의 택시 택배 서비스는 오늘(29일)부터 교토후 카사기쵸(京都府笠置町)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후,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사업 확대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택시를 이용한 여객·화물 동시 운용사업은 일본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사가와의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 만성적인 일손부족과 여객수요 급감에 허덕이는 일본운송업계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