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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도 골치… 日 ‘관광 공해’ 첫 실태 조사
너무 많아도 골치… 日 ‘관광 공해’ 첫 실태 조사
관광지 지역 주민 불만 속출… 수용 가능 범위 넘어서자 대책 마련 골몰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10.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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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鎌倉) 상점가 거리인 고마치도오리(小町通り). 인기 관광지인 가마쿠라는 여행 시즌 급증하는 관광객들로 지역 주민들의 통근·통학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가마쿠라(鎌倉) 상점가 거리인 고마치도오리(小町通り). 인기 관광지인 가마쿠라는 여행 시즌 급증하는 관광객들로 지역 주민들의 통근·통학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방일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관광지 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악화되는 현상인 이른바 ‘관광 공해’ 문제를 놓고 일본 관광청이 첫 실태 조사에 나섰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교통 혼잡 및 민박 등의 문제를 둘러싼 트러블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상세한 실태 파악 및 대책 마련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관광객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올해 안에 도출할 생각이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은 이미 유명 관광지가 위치한 전국 약 50여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달 안에는 새로운 지역을 더 추가해 모두 150여개 지자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또한 각 지자체의 담당자와 전문가와 함께하는 스터디 그룹을 빠르면 11월 경 발족시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정책 제언을 서두를 계획이다.
 
향후 조사가 실시될 약 150개 지자체들은 현청 소재지 및 정령지정도시(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일본판 DMO(지역 마케팅 기구)라 불리는 조직을 만들어 관광 진흥에 나선 지자체가 중심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대중 교통의 혼잡 상황과 관광객들의 생활 매너 위반 사례, 환경 파괴 실태 등의 문제점들을 유형별로 나눈 후 현황과 과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관광 공해는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이라고도 불리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사례로는 교토(京都)와 가마쿠라(鎌倉) 등에서 관광 시즌에 전철이나 버스 등의 혼잡으로 지역 주민들의 통근·통학에 지장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 꼽힌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시라가와고(白川郷)가 있는 기후(岐阜)현 시라카와무라(白川村)에서는 관광객들이 무단 주차하는 문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올해 1~8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천 131만명으로 첫 3천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관광명소인 ‘철학의 나무’가 있는 홋카이도(北海道)의 관광지 비에이(美瑛)에서는 주변 밭에 무분별하게 들어가는 등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비어 있는 단독 주택이나 맨션 등을 유료 숙소로 제공하는 민박 건물에 대해서도 이용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처리 문제도 거주민과의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천 131만명으로 첫 3천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4천만명, 2030년 6천 만명 달성을 목표로 내거는 등 ‘관광 대국’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역 내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속출하자 ‘살기에도 좋고 관광하기에도 좋은 지역 만들기’를 목표로 내걸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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