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 유망 시장···10년 전에 비해 1.5배 성장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남성용 화장품 개발에 주력 중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몸단장’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부터 파운데이션과 같은 색조화장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연이어 발매되고 있는 것은 물론, 남성 전용 코스메틱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일본에 불고 있는 남성화장품 붐 현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얼굴이 작아진 것 같아요”
남성 전문 쇼핑몰 ‘한큐 멘즈 도쿄’ 1층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장에서 ‘인생 첫 화장’을 체험한 대학교 1학년 남성은 매장 직원이 발라준 파운데이션의 효과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가 바른 것은 폴라 오르비스 홀딩스(POLA ORBIS HOLDINGS)의 자회사인 ‘아크로(ACRO)’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남성용 종합 브랜드 ‘파이브이즘 바이 쓰리’ 제품이다. 

‘한큐 멘즈 도쿄’ 1층에 위치한 남성 화장품 전문 판매장 (사진=최지희기자ⓒ프레스맨)

‘아크로’는 9월 19일 파운데이션과 아이섀도우, 매니큐어 등 총 61개 상품을 발매했다. 이 가운데 여성용 파운데이션은 통상 5개 정도의 색상 구분이 기본이지만 남성용의 경우 햇볕에 그을린 피부 등 다양한 피부 톤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15종류의 색상을 마련했다. 또한 여성에 비해 땀을 흘리기 쉽다는 점을 고려해 파우더 성분을 많이 배합해 끈적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남성용 스킨 및 로션은 일반적으로 판매되어 왔지만 파운데이션과 같은 본격적인 색조 화장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크로의 고고 아키라(御後章) 회장은 요미우리신문에 “화장을 하면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남성 메이크업 문화를 뿌리내리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이치산쿄(第一三共) 헬스 케어’ 역시 9월부터 남성 전용 브랜드인 ‘미논 맨’을 신설해 스킨 등을 포함한 4종의 상품을 발매했다. 제약 기술을 살려 남성들의 유분기가 많으면서도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에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시세이도(資生堂)’는 올해부터 기업의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강연회를 열고 있다. 맨담(mandom)’은 11월 국공립 대학 최초로 신슈(信州)대학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피부 관리법 등을 전수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9가지 자기PR별 스타일링 방법’을 설명하는 그림. 남성 화장품 업체 ‘맨담’은 2016년부터 남자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용 메이크업 방법 등을 알려주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미지: 맨담 홈페이지)

조사회사인 후지경제는 스킨이나 로션 등 얼굴에 바르는 남성용 화장품의 2018년 일본내 매출액은 231억엔으로 10년 전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업체의 경우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이 선물용으로 일본산 화장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면서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단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남성용 화장품을 개척되지 않은 유망 시장으로 보고 상품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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