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절약, 캐시리스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 겨냥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외식 업체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주문과 결제를 모두 해결하는 서비스도입에 한창이다. 세븐 엔드 아이푸드 시스템은 2019년까지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즈(Denny’s)’ 점포 가운데100곳에서, 정식 전문점 오토야(大戸屋) 홀딩스에서도 2020년까지 수도권 점포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업체들이 주문을 받거나 계산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방문객 증가를 노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데니즈’는 18일, 도쿄도 신주쿠(新宿) 구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데니즈’에 따르면 하루 중 가장 붐비는 점심 시간에는 점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기까지 약 5분,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기까지 약 5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주문과 결제에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식사 이외에 휴식 시간도 갖는 등 최대한 효율적으로 짧은 점심 시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즈 신주쿠점은 18일부터 스마트폰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데니즈 홈페이지)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즈 신주쿠점은 18일부터 스마트폰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데니즈 홈페이지)

식당 테이블 위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읽은 후 메뉴를 골라 주문하면 자동으로 기존에 등록된 신용카드 혹은 휴대전화 회사를 경유한 지불 방법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데니즈’는 시범 시행을 거쳐 효과가 확인되면 2019년 2월까지 전국의 약 380개 점포 중 도심부를 중심으로 한 100여개 점포에서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토야 홀딩스는 정식 전문점 ‘오토야’에서 2020년까지 수도권의 약 100점포에서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한 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중으로 앞으로 전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외식업체들이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문 및 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려는 이유로는 우선 점원을 줄여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널리 퍼진 QR코드 결제 등 캐시리스 결제 시스템을 국내에서도 확산시켜 보다 많은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금만 받는 식당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본인들도 늘고 있는 중이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 컨설팅’이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현금만 받아 불편함을 느낀 점포’를 묻는 질문에 ‘병원 및 진료소(28%)’에 이어 ‘음식점(17.7%)’이 차지했다.

스마트폰 결제 이외에도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 시스템 또한 외식업계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스카이락 홀딩스는 신용카드 및 전자 머니를 이용한 셀프 계산대를 23개 점포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계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약 20초 정도다.

한편 외식 업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영업장의 경우 점포 규모가 작아 단말기 설치 등 설비 투자에 드는 비용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시리스 확산 움직임과 관련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점포에도 결제 단말기가 원활히 보급될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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