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3연임 성공 아베의 레임덕?···日언론 “개헌 더 어려워질 듯”
3연임 성공 아베의 레임덕?···日언론 “개헌 더 어려워질 듯”
소비세 인상 및 전후(戦後) 외교 과제 해결 등 현안 산적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9.21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3연임에 성공하며 헌정 사상 최장기 집권을 예약해둔 아베 총리는 당선 후 "자민당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당선 소감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가장 첫 마디는 예상 외로 선전한 상대 후보 이시바에 대한 언급이었다. 아베 총리는 “당당히 싸워준 이시바에게 경의를 표하며 건투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카메라 중계에 잡힌 아베 총리 진영 간부들의 얼굴에 미소는 일찌감치 사라졌다. 한편 이시바는 “1강이라 불리는 가운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투표가 이뤄지기 전부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승리가 확실시된 선거였다. 이런 까닭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아베 총리가 어느 선까지 압승할지 여부에 있었다. 일본 언론 관계자는 “이기긴 했지만 예상보다 표를 얻지 못해 ‘절반의 승리’에 그친 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405표)과 당원(405표) 투표로 진행된 선거에서 이시바 진영은 총 200표를 목표로 했다. 결과는 예상을 넘어선254표. 아베 진영은 최저라인으로 잡았던 당원표의 55%를 겨우 가져왔다. 의원표에서도 50표 정도 받을 것이라 예상한 이시바는 73표를 얻어 선전했다.

한 언론 관계자는 차기 총재선거의 일정이 유동적이라는 전제 하에 “이번 선거에서 실력을 보여준 이시바가 차기 총재 선거에 등판할 자격을 얻었다”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특히 “선거 직전 이시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의 정치 감각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아들로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인물이다. 

일본 언론 “정권 운영에 그늘”, “헌법 개정 더 어려워 질 것”

“일본 신문들은 모두 오늘자 조간 1면에 아베의 3연임 소식을 다뤘다. 아베 총리에 비판적인 성향의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은 “정권 운영에 그늘”, “헌법 개정을 비롯 아베 총리가 원하는대로 국정을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하며 앞으로의 정국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심력 유지 수상에 시련”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를 실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 기사. “구심력 유지 수상에 시련”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를 실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 기사. “구심력 유지 수상에 시련”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를 실었다.
21일 아사히신문 1면 기사. “ ‘압승’ 못해 정권 운영에 그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있다.
21일 아사히신문 1면 기사. “ ‘압승’ 못해 정권 운영에 그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선전이 아베로서는 예상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와 가장 가까운 성향을 가진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앞으로 헤쳐 나갈 국내외 현안을 열거하며 선거 결과를 담담한 톤으로 보도했다. 일본의 한 정부인사는 “아베 총리가 압승해도 압승하지 못해도 어려운 정국이 될 것이라는 건 예견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언론 및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예상에 못 미친 성적을 내면서 압승을 통해 개헌 지지를 얻겠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민당에서 국회에 헌법개정안을 제출은 할 수 있어도 제출된 개헌 원안이 중참의원 헌법 심사회(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와 본회의(3분의 2이상 찬성)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마지막 임기를 시작한 아베 총리는 앞으로 산적한 과제들과 마주하게 된다. 가장 먼저 소비세 인상 문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예정대로 소비세를 10%까지 올리게 될 경우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 닥칠지도 모를 경기 침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그간 아베 총리가 외교 현안으로 내걸어 온 북방영토문제 해결을 통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통한 북일국교정상화 등 전후 일본에 남겨진 마지막 외교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도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