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프레스맨) 김민정기자 = 2020년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을 앞두고 도쿄는 재개발 작업에 여념이 없다. 특히나 시부야(渋谷)지역은 ‘100년에 한 번’이라 불리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며, 전철역부터 길거리, 백화점 등까지 모조리 재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부야 지역 재개발의 키워드는 ‘시부야강’이다.
1964년 올림픽을 앞두고, 복개작업을 거친 시부야 강은 상류는 하수도로 사용하고, 그 위에 전철역과 철도를 지어 사용해 왔다. 그러던 중 2013년, 도큐 도요코(東急東横)선 시부야역과 시부야에서 다이칸야마(代官山)로 통하는 철도가 지하로 옮겨가면서, 50년만에 시부야 강이 그 모습을 드러냈고, 이 시부야 강을 전면에 내세운 복잡한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시부야 강 재개발은 강의 흐름을 변경하는 공사를 먼저 시행했고, 오래된 뚜껑을 새것으로 바꾸고 지상공간을 넓혀 광장으로 오픈했으며 일부는 아예 뚜껑을 걷어내고 강줄기를 살려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오는 13일 시부야강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가 드디어 공개에 들어간다. 이름하여, ‘시부야 스트림’은 시부야 강을 중심으로한 복합상업시설이다.
시부야 역 남쪽에 자리한 ‘시부야 스트림’은 지상 35층, 지하 4층, 면적 7100평방미터에 세워진 건물로, 내부에는 호텔, 레스토랑, 문화 시설이 자리하며, 조만간 구글 재팬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시부야 스트림’에서 다이칸야마로 향하는 길목에는 ‘시부야 브릿지’라는 별도의 복합상업시설을 건설중이다. 13일에 일부가 오픈하며, 나머지는 올해 안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인 시부야 재개발 프로젝트는, 2020년 경에는 시부야에서 다이칸야마까지 약 600미터 기간이 정비되어 강을 중심으로 한 카페와 광장들이 늘어선다.
‘시부야 스트림’만 해도, 시부야 강변에 카운터 테이블을 설치해 강을 보며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꾸렸고, 시부야에서 탄생한 햄버거 ‘더 그레이트 버거’,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에스닉 요리를 제공하는 ‘GH ETHNICA’, 레모네이드 전문점 ‘레모네이드 바이 레모니카’등이 오픈 카페 형식으로 운영된다. 즉 ‘강’이 시부야의 주요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시부야 강 하류에 이런 복합상업시설을 짓고 카페를 오픈하기 위해, 시부야구는 시부야 강 상류의 물을 끌어와 정수처리 한 후, 벽을 통해 하류에 쏟아부어 냄새 등을 없애고 청결함을 유지할 방침이다. ‘시부야 스트림’에서 시부야 강을 바라보면, 강벽을 따라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을 볼 수 있다.
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로는 서울의 청계천을 꼽을 수 있다. 시부야도 청계천이 될 수 있을까? 시부야는 청계천과 같은 관광지임과 동시에, IT의 세계적인 거점이 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도큐전철 도시창조본부 시부야 재개발 담당 가메다 씨는 “시부야 스트림에는 오피스, 호텔, 상업 시설 및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은 물론이고 시부야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도 자극을 주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시부야 셀룰리안 타워에 입주했다가 롯폰기로 이전한 구글 재팬이 조만간 다시 시부야 스트림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시부야가 IT기업의 성지로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한 때는 잉어와 메기가 살았다던 시부야 강이 다시금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벽면에 이끼가 끼어 있다는 등 잡음도 많다. 하지만 이곳이 도심 속의 오아시스처럼 관광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휴식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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