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및 커피 업체 ‘근무 중 낮잠’ 실천하며 제품 홍보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근무 중 낮잠’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질 높은 수면이 가능하도록 돕는 ‘낮잠 비지니스’가 활기를 띄고 있다. 이미 구글과 나이키 등 미국 유명 기업들이 낮잠 장려 방침을 편 바 있으며, 일본에서도 IT기업을 중심으로 낮잠이 침투 중이다. 낮잠을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기업들은 ‘근무 중 낮잠’을 몸소 실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14년 책정한 ‘건강을 위한 수면 지침’에는 낮잠에 대해 ‘작업 능률의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른 오후 시간 대에 30분 이내의 낮잠이 주는 이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실제 영어로 짧은 낮잠을 의미하는 ‘파워 냅(power nap)’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직장에서 갖는 낮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해가고 있다. 

침구 메이커 니시카와 리빙의 직원들이 자사 제품인 ‘코네무리’를 베고 낮잠 시간을 갖는 모습 (출처: 니시카와 리빙 홈페이지)
침구 메이커 니시카와 리빙의 직원들이 자사 제품인 ‘코네무리’를 베고 낮잠 시간을 갖는 모습 (출처: 니시카와 리빙 홈페이지)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침구 메이커 니시카와 리빙(Nishikawa Living)은 8월, 낮잠을 위해 개발한 베개 ‘코네무리(konemuri)’를 시중에 내놨다. 베개 가운데 나 있는 구멍에 팔을 넣어 책상에 엎드려 자는데 편하도록 디자인했는가 하면 베개를 접어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니시카와 리빙은 올해 6월부터 점심 시간이 끝난 후 15분간 자사가 개발한 베개를 사용해 낮잠 시간을 갖고 있다. 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낮잠으로 오후의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고 대답한 비율이 90%를 넘었다. 담당자는 “낮잠을 잔다고 하면 아직도 ‘업무 태만’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 회사 전체가 나서서 낮잠을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면서 의지를 보였다.

캔 커피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다이도 드링코(DyDo Drinco)’는 낮잠 전에 커피를 마시는 ‘카페인 냅’ 제도를 도입해 낮잠을 장려하고 나섰다.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의 각성 작용이 음료를 마신 후 통상 20~30분 후에 나타난다는 점에 착목했다. 자사 커피를 마신 뒤 낮잠을 자고서 눈을 떴을 때 정신이 더욱 맑아진다는 게 업체의 말이다. 다이도 드링크에서는 작년 겨울부터 점심 시간을 이용해 15분 정도 낮잠을 자도록 권장하고 있다.

캔 커피 제조업체 다이도 드링코에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 ‘카페인 냅(커피를 마신 뒤 낮잠을 자는 것)’을 갖고 있다. (출처: 다이도 드링코 홈페이지)
캔 커피 제조업체 다이도 드링코에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 ‘카페인 냅(커피를 마신 뒤 낮잠을 자는 것)’을 갖고 있다. (출처: 다이도 드링코 홈페이지)

이불 청소기 업체인 레이코프 재팬(Raycop Japan)은 사내에 수면실을 만든 기업을 대상으로 이불 속을 쾌적한 온도로 조정하는 가전 제품인 ‘이불 컨디셔너’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 등 20여개 이상의 회사에서 레이코프 재팬의 해당 제품을 사용 중이다.   

한편 기업을 대상으로 낮잠의 유용성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있는 츠카시마 사키코(塚島 早紀子) 씨는 마이니치에 “일하는 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복리 후생의 의미에서 낮잠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 열 명 중 여덟 명은 근무 중 낮잠이 필요하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낮잠 문화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들의 움직임 역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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