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시술, 스파 등 다양한 체험 내세운 체험형 백화점 화장품 매장 인기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간단한 상담과 함께 제품을 구입하던 정형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맞춤형 체험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화장품 매장은 백화점 전체 매출 가운데서 꾸준히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효자 종목이다. 백화점들은 체험형 화장품 매장의 도입으로 구매력 있는 여성 고객들을 더욱 끌어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17일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끝낸 소고(SOGO) 백화점 요코하마(横浜)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 면적보다 1.6배 확대한 약 4,400 평방미터의 넓은 공간에 70여개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장에서 놀이터로’라는 컨셉을 내세운 1층 ‘뷰티 플로어’에는 58개의 화장품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자동 샴푸기 등을 도입해 맞춤형 제품을 사용해 직접 머리를 감아 보는 등 체험 시스템을 도입한 매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소고 백화점 요코하마점 1층 화장품 플로어의 ‘오브 코스메틱스’에서 샴푸 체험을 하는 모습 (출처: 소고 백화점 요코하마점 트위터)

헤어 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오브 코스메틱스’에는 자동 샴푸대가 구비되어 있다. 수건 사용료 540엔(한화 약 5,400원)만 지불하면 두피와 모발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은 후 약 50분간 샴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그 자리에서 체험해 보고 효과를 실감할 수 있어 개점 직후부터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매장에 상주하는 스타일리스트로부터 헤어스타일을 세팅 받을 수 있는 ‘다이슨 헤어’, 오픈 스파를 즐긴 뒤 쥬스바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클라란스 withOpenSpa’등도 체험을 내세워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이 외에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정보들을 전문가로부터 배워보는 공간인 ‘소고 뷰티 룸’도 마련되어 있다. 그간 백화점 가장 위층에 위치하는 문화 센터 등에서 관련 강좌를 유료로 들을 수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1층 화장품 매장들 사이에 위치한 소고 뷰티룸의 경우 일상 스킨 케어부터 운동, 식사 등에 대한 강의를 무료로 청강할 수 있다. 

소고 백화점 요코하마점 1층 화장품 플로어의 ‘다이슨 헤어’에서는 전문 스타일리스트로부터 헤어스타일 상담과 시술을 받아볼 수 있다. (출처: 소고 백화점 요코하마점 트위터)
오픈 스파를 즐긴 뒤 쥬스바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클라란스 withOpenSpa’ (출처: 소고 백화점 요코하마점 트위터)

한편 또 다른 유명 백화점인 다카시마야(高島屋)에서도 6월 말부터 체험 공간을 병설한 매장을 요코하마점에 오픈했다. 유행하는 스타일로 앞머리를 자르거나 얼굴이 작게 보이는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등70여종의 메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 우메다(阪急うめだ) 본점은 24일, 인근 상업 시설인 ‘한큐 3번가’에 ‘한큐 뷰티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체험형 화장품 매장을 열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엔 명품 브랜드들도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체험을 접목한 형태의 매장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 판매 채널인 백화점을 통한 구매가 주춤하는 분위기 속에서 체험의 가치를 내세운 시도들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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