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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 자판기 인기 음료는 멸치국물?!
하네다 공항 자판기 인기 음료는 멸치국물?!
일식 붐 타고 ‘일본식 스프’ 매력 전면에 내세운 캔 음료 인기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7.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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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羽田) 공항 음료 자판기에서만 뽑아 마실 수 있는 캔 음료가 있다. 녹차도, 과일주스도, 커피도 아닌 이 음료는 자판기에 채워 넣기가 무섭게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캔 음료의 정체는 바로 ‘다시’, 즉 멸치와 다시마 등을 우려낸 국물이다. 건더기 하나 없는 멸치 국물이 하네다 공항에서 한 달에 2만 개 이상 팔리는 이유를 알아봤다.

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로 더욱 붐비는 하네다 공항. 커다란 여행가방 위에 노트북 가방을 얹은 채 출국장 근처 자판기로 다가간 남성이 이윽고 손에 뽑아 든 것은 ‘우마다시’ 였다. ‘우마다시’는 하네다 공항 한정으로 팔리고 있는 캔 ‘다시’ 음료다. 곧이어 일본 여성 두 명이 자판기에 진열된 우마다시 캔을 가리키며 다가왔다. “국물 캔 음료라니, 마셔보고 싶다”며 두 개를 뽑았다. 이밖에도 출국장에서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면서 삼각김밥과 함께 우마다시 캔을 마시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항의 음료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진=최지희 기자)
공항의 음료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진=최지희 기자)

‘우마다시’가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말부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공항 자판기 판매를 관리하는 회사인 ‘빅 윙’의 과장이 “콘 포타주나 된장국 음료도 있으니, ‘다시’ 음료도 있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아이디어로 거래 식품회사인 ‘야마야 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3년 말 ‘와쇼쿠(和食・일식)’가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도가 높아지자, 야마야의 신규시장개척추진실장이 “ ‘와쇼쿠’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시행착오 끝에 가다랑어포와 다시마 등 6가지 종류의 소재에 간장 등의 조미료로 간을 한 담백한 맛의 일본식 스프를 완성시켰다.

신문에 따르면 발매 초기에는 한 달에 약 1만개 정도가 팔려 나갔다. 콘 포타주 캔과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SNS를 통해 화제에 오르면서 이듬해 겨울에는 두 배 많은 약 2만개 정도가 팔렸다. 스프 음료 중에서는 이례적인 매출이었다. 

자판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마다시’ (출처: 우마다시 홈페이지)
자판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마다시’ (출처: 우마다시 홈페이지)

직접 맛을 본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생각보다 맛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다”는 평가다. 야마야 측은 “최근 일식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만들기 귀찮은 다시 국물을 손쉽게 맛 볼 수 있는 컨셉”이라며 “캔 채로 마셔도 좋고, 오차즈케나 죽요리 등을 만들 때 이용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인기 급상승의 계기가 된 SNS를 적극 활용하여 ‘우마다시’를 홍보 중이다. 2016년부터는 겨울 한정으로 도쿄역과 신주쿠교엔(新宿御苑)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야마야 측은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캔 ‘다시’ 음료의 인기에 대해 고쿠시칸(国士館) 대학의 하라다 노부오(原田信男) 교수는 “ ‘다시’ 국물은 일식의 원점(原点)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의 상징적인 미각으로서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라다 교수는 “캔 형태로 판매함으로서 ‘다시’ 국물을 마시는데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어놓기도 했다. 한편 ‘다시 소믈리에 협회’의 우카이 마키(鵜飼真妃) 대표는 “조미료를 넣지 않고 소재 자체의 맛을 살린 ‘다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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