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사진=윤이나기자)
일본의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사진=윤이나기자)

오늘 출시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던 세븐일레븐재팬(이하 세븐일레븐)의 생맥주 판매서비스가 개시 당일인 오늘 전격적으로 중지됐다. 

17일 마이니치 신문은 당초 세븐일레븐이 ‘기린(KIRIN)’과 손 잡고 수도권의 일부 점포에서 ‘이치방시보리(一番搾り)’ 생맥주를 S 사이즈 100엔, M 사이즈 190엔의 가격으로 오늘부터 시험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공급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7월 17일 출시를 예고한 세븐일레븐의 생맥주 판매서비스 홍보용 포스터(세븐일레븐)
7월 17일 출시를 예고한 세븐일레븐의 생맥주 판매서비스 홍보용 포스터(세븐일레븐)

미타카무레6쵸메(三鷹牟礼6丁目)점, 신도코로자와히가시구치(新所沢駅東口)점 등 수도권에 자리한 몇몇 점포에 미리부터 '비어서버(생맥주 기계)'를 설치하고 홍보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17일 출시를 예고해왔던 세븐일레븐이 서비스 개시 당일 판매 중지를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이에 대한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은 생맥주 판매서비스 중지에 대한 문의가 본사나 개별 점포에 쇄도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비해 판매체제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과 높은 수요로 서비스 품질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음주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 때문에 생맥주 판매를 강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 세븐일레븐이 생맥주 판매서비스에 대해 '일시중지'가 아닌 '중지'를 결정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세븐일레븐의 생맥주 판매서비스에 대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그동안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찬반 양론 또한 뜨겁다. 

‘정말 가볍게 마시고 싶을 때 맥주 한캔은 좀 많지만 생맥주 S 사이즈는 양이 딱 적당하다’, ‘정말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 등 판매 재개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도쿄 메구로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H씨는 "커피처럼 편의점에서 생맥주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오는구나 하며 정말 기다렸는데 판매 중지라니 너무 아쉽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편의점에서의 생맥주 판매는 ‘음주운전을 조장한다’, ‘음주 손님으로 인해 주변이 시끄러워질 것이다’, ‘알바생의 처우개선 없이 업무만 가중시킨다’, ‘영세 이자카야의 상권을 침범하는 행위다’라는 등, 세븐일레븐의 생맥주 판매 중지는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확실한 것은 이번 소동으로 인해 ‘편의점 생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엄청난 기대, 즉 크나큰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된 점이다. 과연 세븐일레븐이 기존의 우려와 비난을 불식시키고 생맥주 판매 서비스를 재개해 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판매 중지가 확정돼 한낱 해프닝으로 끝이 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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