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통조림과의 생산량 격차 확대

캔 통조림의 대명사로 우리는 흔히 참치통조림을 떠올리곤 한다. 이는 일본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최근 고등어통조림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2016년엔 고등어통조림의 생산량이 참치통조림의 생산량을  앞질렀고, 2017년엔 그 격차가 더 확대돼 고등어통조림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도쿄의 한 대형마트의 고등어통조림 코너.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사진=윤이나 기자)
도쿄의 한 대형마트의 고등어통조림 코너.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사진=윤이나 기자)

‘일본통조림・병・레토르트식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고등어통조림의 생산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한 3만 8,977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산통조림 생산량(10만 6,307톤)의 약 37%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등어통조림은 1980년대를 정점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2002년 1만 8,900톤으로 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식습관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금 생산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협회관계자는 "수산통조림 전체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고등어통조림은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이례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등어통조림의 인기를 설명했다. 

자료=일본통조림·병·레토르트식품협회 국내생산량 통계 / 그래픽=김승종기자
자료=일본통조림·병·레토르트식품협회 국내생산량 통계 / 그래픽=김승종기자

높아져가는 일본인의 고등어통조림 사랑, 그 배경은 무엇일까? 그 첫번째 이유는 ‘영양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고등어에는 단백질, 비타민 B, 필수지방산인 DHA나 EPA가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현대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DHA나 EPA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만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고등어통조림은 참치처럼 기름이 아닌 미즈니(水煮, 고기나 야채를 수분으로 싱겁게 익힘) 상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다는 점 또한 인기의 요소다. 

두번째 이유는 ‘간편함’이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쉬운 고등어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장기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캔 뚜껑을 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이 꼽는 고등어통조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참치통조림의 경우, 아무런 양념이 되어있지 않은 기본 통조림이 대부분인 반면, 고등어통조림은 미소(일본식 된장)맛, 간장맛 등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있고, 가시도 발라져있어 먹기 편하다. 우리나라에서 참치통조림이 고추참치, 마요참치, 쌈장참치 등 기본맛 외에도 다양한 양념이 되어있어 시식과 조리가 간편한 점 때문에 자취생이나 혼밥족에게 단연 인기 있는 이유와 비슷하다. 

세번째 이유는 영양과 맛, 조리의 간편함이라는 장점 대비 가격은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고등어의 경우, 안정적 어획량 덕에 고등어통조림의 가격인상은 거의 없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016년 고등어 어획량은 약 49만톤으로 최근 수년간 40만톤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이다. 작년 가을연어나 꽁치가 잡히지 않아 가격이 폭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등어통조림의 인기는 미디어나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등어통조림 레시피는 요리방송의 단골소재가 된지 오래이며, 실제로 일본의 최대 요리레시피 사이트인 '쿡팟(cookpad)'에서 고등어통조림을 검색하면 무려 3,400여개에 달하는 레시피가 검색된다. 도쿄 분쿄구(文京区) 거주하는 주부 A씨(33세)는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 식재료가 상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칼과 도마를 쓰지 않아도 되니, 설거지나 쓰레기도 줄어든다. 게다가 영양소도 풍부하고 값도 싸다”며 “정말 고등어통조림은 장점 뿐이에요”라고 고등어통조림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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