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트위터 스타 된 日 미대생 직격 인터뷰

요시다 씨가 제작한 새끼발가락 헬멧 (출처: 요시다 다카히로 씨 트위터)  
요시다 씨가 제작한 새끼발가락 헬멧 (출처: 요시다 류타 씨 트위터)  

책상, 침대, 혹은 옷장 모서리에 새끼발가락을 찧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고통을. 눈물을 쏙 빼게 할 만큼 강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할 수도 없다. 그저 참을 뿐이다. 

그런데 이 참기 힘든 고통을 ‘사전에 방지할 수 없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고민이 빚어낸 발명품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다. 머릿속 ‘생각’을 눈앞의 ‘실체’로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바로 다마(多摩) 미술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요시다 류타(吉田隆大) 씨. 

요시다 씨는 이미 ‘눈 위에 책을 덮어둔 것처럼 보이는 눈가리개, ‘매일 문풍지를 손가락으로 뚫는 달력’, ‘쓰레기가 된 아이디어를 버리는 쓰레기통’ 등을 속속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새끼발가락을 보호하기 위한 ‘발가락 헬멧’은 그의 아이디어의 결정판이라 불리고 있다.

스물두 살 청춘이 펼치는 상상의 나래는 성역 없고 재기발랄하다. 하지만 요시다 씨가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데는, 비단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소유자이어서만은 아닐 테다. 그에게 직접 리트윗 9만 건, ‘좋아요’ 31만 건을 넘긴 ‘발가락 헬멧’의 탄생 비화를 들어봤다.

매일 문풍지를 손가락으로 뚫는 달력 (출처: 요시다 다카히로 씨 트위터)
매일 문풍지를 손가락으로 뚫는 달력 (출처: 요시다 류타 씨 트위터)

새끼발가락 헬멧, 탄생하다

‘새끼발가락 헬멧’은 요시다 씨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발가락에 헬멧을 씌운다는 발상이 신선하면서도 귀엽다. ‘새끼발가락 헬멧’은 3D 프린터를 사용해 제작된 플라스틱 재질의 작품이다. 실제 제작 과정은 어떠했을까. 

Q ‘새끼발가락 헬멧’을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해주세요. 

제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끼발가락 헬멧’은 제가 새끼발가락을 자주 찧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새끼발가락 헬멧’을 제작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무엇인지요.

처음으로 3D 소프트를 사용해봤는데요, 소프트의 사용 방법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

Q 언뜻 보기엔 ‘새끼발가락 헬멧’은 금방 벗겨질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착용했을 때 느낌은 어떤가요.

의외로 끼웠을 때 발가락에 딱 맞아서, 쉽게는 벗겨지지 않습니다. 

샘솟는 아이디어, 그 비결은

‘새끼발가락 헬멧’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되자, ‘발가락에 안전제일 헬멧이라니, 귀엽다’, ‘천재다!’, ‘나도 새끼발가락을 찧어서 골절한 경험이 있는데, 그 전에 만들어졌으면 좋았을 걸’ 등의 재밌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요시다 씨는 거의 매일같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트위터에 업로드 중이다. 이 가운데는 요시다 씨가 직접 제작한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계속해서 떠올릴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책으로 얼굴을 덮고 자는 사람, 멋지네’라고 생각하던 차에 ‘책 모양 눈가리개’를 만들게 되었다는 요시다 씨 (출처: 요시다 다카히로 씨 트위터)
‘책으로 얼굴을 덮고 자는 사람, 멋지네’라고 생각하던 차에 ‘책 모양 눈가리개’를 만들게 되었다는 요시다 씨 (출처: 요시다 류타 씨 트위터)

Q 작품을 만들 때의 컨셉이랄까, 포인트로 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작품을 본 사람들이 놀라거나 웃거나 하면서, 기분이 조금이라도 ‘포지티브’하게 바뀔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만들 때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다마미술대학 4학년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나요. (다마 미대는 일본 및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유명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조금 거창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만든 것들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도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카레는 하룻밤 ‘재우는 것(寝かせる・음식을 만든 후 하루 정도 시간을 두고 먹을 때 쓰는 일본어 표현)’이 맛있기 때문에, 카레가 푹 잘 수 있도록 이불을 만들어 덮어줬다. (출처: 요시다 다카히로 씨 트위터)
카레는 하룻밤 ‘재우는 것(寝かせる・음식을 만든 후 하루 정도 시간을 두고 먹을 때 쓰는 일본어 표현)’이 맛있기 때문에, 카레가 푹 잘 수 있도록 이불을 만들어 덮어줬다. (출처: 요시다 류타 씨 트위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발견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통해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요시다 씨. 새끼발가락을 찧었을 때 느끼는 절절한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요시다 씨의 작품을 보고 공감하며 재미와 위안을 얻는다. 

우선은 주변에서부터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체가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힘.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도 명심해야 할 이러한 진리에 충실한 것이 요시다 씨 작품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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