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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성장 日드러그스토어, 사상 최대 매출에 드리운 그림자
나홀로 성장 日드러그스토어, 사상 최대 매출에 드리운 그림자
5대 드러그스토어 매출액 8년만에 2배
점포수 포화 직면···식품 위주 성장 모델 한계 봉착
  • 한기성 기자
  • 승인 2018.06.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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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종합슈퍼마켓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편의점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드러그스토어만이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식품으로까지 취급품목을 다양화한 드러그스토어가 강력한 흡입력으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과도한 식품의존도가 오히려 이익률을 감소시키는 등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드러그스토어 업계 2위인 츠루하홀딩스의 2018년 회계년도(2017년 6월~2018년 5월) 결산 결과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일본 5대 드러그스토어의 매출액은 8년여 만에 약 2배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하면서도, 식품 취급비율이 높은 체인점을 위주로 오히려 이익이 줄어드는 등 과도한 식품의존도에 대한 리스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츠루하의 올해 회계연도 매출은 6,7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16%에 폭증한 결과로 업계 선두인 웰시아홀딩스 2018년 회계연도(2017년 3월~2018년 2월) 연결매출 6,952억엔을 바짝 뒤쫒고 있다. 츠루하는 지난해 61개 점포를 리뉴얼하고 주력 취급품목을 식품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대폭 신장됐다. 2017년 5월부터 2018년 2월기까지의 식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나 신장돼 전체 품목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식품의 구성비도 18%까지 늘어났다.

식품의 주력상품화는 드러그스토어 업계의 트랜드나 다름없다. 일본체인드러그스토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드러그스토어업계의 총매출액은 직전년 대비 5.5% 증가한 6조 8,504억엔으로 증가율면에서 편의점이나 마트를 훌쩍 뛰어넘었는데, 그 중 식품 매출액만을 놓고 보면 증가율이 8.5%에 달한다.

일본체인드러그스토어협회 '실태조사'(2017년) / 그래픽=김승종기자
데이터출처=일본체인드러그스토어협회 '실태조사'(2017년) / 그래픽=김승종기자

"머지않아 일본의 소매업계는 인터넷쇼핑몰과 드러그스토어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다"라는 웰시아홀딩스 이케노타카미츠 회장의 호언처럼 2025년 경 드러그스토어의 시장규모는 약 10조엔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슈퍼마켓 시장규모가 2007년 약 14조엔대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드러그스토어의 시장규모가 대형슈퍼마켓의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조제약이나 의약품 판매에는 유자격자가 필요한 만큼 타 소매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고, 약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질병에 대한 대면상담이 필요한 만큼 소비자가 직접 점포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타 소매업에 비해 인터넷쇼핑몰의 경쟁 위협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드러그스토어의 성장 모델은 주변의 마트나 편의점이 감당할 수 없는 싼 가격의 식품으로 집객력을 확보한 뒤, 매출총이익이 높은 의약품을 팔아 수익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식품 중심의 드러그스토어 성장 모델은 크나큰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식품의존도가 높은 점포 곳곳의 이익이 감소하는 등 식품 위주 성장모델의 한계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식품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39%를 차지하는 관동지역 기반의 '크리에이트SDHD'의 2018년 5월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대비 3.9% 줄어들 전망이다. 과도한 할인율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신선식품으로까지 취급품목을 다양화한 것도 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식품의 구성비가 56%로 매우 높은 큐슈지역 기반의 '코스모스약품'도 전년에 비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증권의 무라타타로 수석애널리스트는 "인건비 상승과 과도한 출점 등의 영향으로 성장 일변도였던 드러그스토어업계에 과열현상이 감지된다"며 "각 업체별로 식품 구성비율이나 매출의존도 등 운영방식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편의점과 마트의 틈새를 파고들며 식품을 무기로 점포망을 늘려온 드러그스토어가 이제는 동종업체간 제살깎기를 해야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크리에이트SD'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식품 중심의 점포 리뉴얼을 진행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건강이나 미용 등 '비식품' 분야 품목을 중점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다.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는 건강과 미용에 특화된 새로운 업태 전개를 추진하는 등 드러그스토어 본연의 강점을 살려나갈 방침이다. 식품 매출의 비중이 10% 정도로 낮은 편으로 한동안 업계의 성장에 뒤쳐지는 듯했던 마츠모토키요시는 최근 3년간 약 2.4% 정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의약품이라는 드러그스토어가 가진 강점을 살려가면서 어떻게 다각화를 추진할 것인가. 영원히 지속되는 성장모델이 존재할 수 없듯이, 각 업체별로 입지나 가격전략, 소비자 타겟팅 등 차별화 전략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한 때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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