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테마 도입·면적 30% 확장···파크내 혼잡도 해소 
일본·중국·홍콩 등 국내외 테마파크 고객 유치전 치열

지난 14일, 도쿄디즈니리조트(TDR)의 운영회사인 오리엔탈랜드가 도쿄디즈니씨(Sea·TDS)의 확장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개장을 목표로 들어서는 새로운 확장구역에는  ‘겨울왕국’, ‘라푼젤’, ‘피터팬’을 테마로 디즈니의 세계관을 재현하고, 이와 관련한 4가지 어트랙션과 디즈니 호텔이 들어선다. 확장구역의 총 개발면적은 14만 평방미터로 투자비용은 2,500억엔에 이른다. 도쿄디즈니랜드(TDL)에 이어 또하나의 테마파크인 디즈니씨를 개장할 때 들었던 3,350억엔 이후, 최대규모의 투자다.

도쿄디즈니리조트 항공사진. 빨간색 부분이 새로 확장되는 도쿄디즈니씨의 확장구역. 그 외 초록색 구역이 도쿄디즈니랜드, 파란색 구역이 현재 도쿄디즈니씨(이미지출처=오리엔탈랜드)<br>
도쿄디즈니리조트 항공사진. 빨간색 부분이 새로 확장되는 도쿄디즈니씨의 확장구역. 그 외 초록색 구역이 도쿄디즈니랜드, 파란색 구역이 현재 도쿄디즈니씨(이미지출처=오리엔탈랜드)
‘겨울왕국’, ‘라푼젤’, ‘피터팬’을 테마로한 디즈니의 세계관을 재현한 확장구역 조감도. (이미지출처=오리엔탈랜드)

오리엔탈랜드가 대대적인 투자와 확장계획에 나선 것은 고질적인 혼잡도 문제를 해소하고,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상하이디즈니랜드 개장 등 나날이 격화되고 있는 국내외 테마파크업계의 경쟁속에서 도쿄디즈니리조트의 옛 명성에만 기대고 있다간 고객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1983년 4월 오픈 이후 올해로 개원 35주년을 맞은 도쿄디즈니리조트는 매년 3,0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테마파크다. 지금까지의 누적 방문객 수는 무려 7억명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인파로 인해 놀이기구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파크내 혼잡도는 골치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입장료 인상이나 운영시스템 개선, 파크확장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방문객 증가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객만족도는 해를 거듭할 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생산성본부의 기업 및 브랜드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도쿄디즈니리조트의 고객만족도 랭킹은 2013년 1 위에서 매년 하락하여 2017년 27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도쿄 디즈니씨의 해상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 (사진=윤이나 기자)

국내외 테마파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위기 요인 중 하나이다. 최대 라이벌인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의 2017년도 방문객 수는 전년대비 3% 증가한 1,500만명으로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갱신 중이다. 도쿄 디즈니리조트의 3,000만 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도쿄 디즈니리조트는 랜드와 씨, 두 개 파크를 합친 규모이고, 2015년 이후로 방문객 수가 정체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재팬의 약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경쟁상대도 녹록치는 않다.

도쿄디즈니리조트는 미국 디즈니의 직영 방식이 아니라 오리엔탈랜드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직접 소유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 다른나라의 디즈니 직영 파크에 비해 새로운 어트랙션의 유치나 도입이 늦는 편이다. 디즈니 최고의 히트작인 '겨울왕국' 어트랙션이 홍콩과 파리디즈니랜드보다 늦게 들어선 것도 이와 같은 이유때문이다. 2016년에 문을 연 중국의 상하이디즈니랜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의 유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개장 1년만에 1,100만명을 끌어모은 상하이디즈니랜드의 등장으로 홍콩디즈니랜드엔 중국본토 방문자가 급감해 적자로 돌아섰을 정도다. 벌써 상하이디즈니랜드는 다음 타겟을 도쿄디즈니랜드로 삼고 대규모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도쿄 디즈니씨의 인기 어트렉션 토이스토리 앞을 오가는 방문객들 (사진=윤이나 기자)

이번 대규모 투자로 오리엔탈랜드가 노리는 것은 한정된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고질적인 혼잡도를 해소하는 한편, 음식, 기념품,  숙박 등을 팩키지 상품으로 소득수준이 향상된 아시아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데 있다. 새 호텔이 들어서면 현재 파크내 숙박가능한 미라코스타호텔과 함께 두배 가까운 고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오리엔탈랜드의 투자계획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고급 숙박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부유층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475실 규모의 새 호텔에 ‘럭셔리형 객실' 도입도 검토중이다. 미라코스타 호텔의 연간 매출액이 약 190억 엔 임을 감안하면 새 호텔도 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오리엔탈랜드는 내다보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라는 월트 디즈니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평가될 만한, 새로운 체험가치의 창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가가미 도시오(加賀見 俊夫) 오리엔탈랜드 회장. 과연 이번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만족도와 방문객수’, ‘꿈과 현실’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아시아 테마파크의 절대강자로 군림을 이어갈지, 향후 도쿄디즈니리조트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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