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사 점포 순증수, 5년 전에 비해 3분 1 이하로
각사, 집객력 향상 위해 이업종과의 제휴 활발 

확대 일변도를 걷던 일본 편의점 업계의 출점 러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 빅3의 2018년도 매장 순증수는 약 1,100개로 최근 10년 간 가장 많은 순증수를 기록했던 5년 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1974년 5월에 일본 도쿄 고토구 토요스(東京都江東区豊洲)에 개설된 세븐일레븐 1호점 전경 (사진=일본 세븐일레븐 제공)
1974년 5월에 일본 도쿄 고토구 토요스(東京都江東区豊洲)에 개설된 세븐일레븐 1호점 전경 (사진=일본 세븐일레븐 제공)

1974년 세븐일레븐 1호점을 시작으로 편의점 시대를 연 일본. 그로부터 반세기 동안 편의점업계는 단 한번도 위축됨 없이 성공신화를 써내려왔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업계의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의약품이나 생필품 등, 편의점 주력상품과 많이 겹치는 드러그스토어의 성장은 특히나 골치 아픈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24시간영업이나, 생선이나 야채 등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점포도 속속 문을 열고 편의점 고객을 앗아가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활성화도 편의점 이용고객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데이터 출처=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
데이터 출처=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 / 그래프=Highcharts.com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에 따르면 일본의 1일 편의점 이용고객수는 약 900명으로 매년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의 핵심 성공요인이 실제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수로 결정되는 만큼 그간 편의점 지속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점포수 증가에 기초한 규모확대노선을 계속 유지하기에는 점포수가 제살을 깎아먹는 수준이 이르렀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포화상태에 달한 시장 상황에 더해 편의점 매장 순증수가 줄어든 것은 각사 모두 이용고객수 감소에 따른 위기감에 과도한 출점경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의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500개의 출점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800개의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순증 700개는 지난해 출점실적에 비해 20%나 줄어든 것이다. 

패밀리마트는 11월까지 마무리되는 서클K생크스와의 브랜드통합시에 채산성이 나쁜 점포는 퇴출시킬 계획이다. 순감규모는 약 380개로 2017년도 약 900개보다는 적지만, 2년 연속 순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패밀리마트는 단순히 폐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약 650억 엔을 투입해 기존점에 대한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로손의 순증규모는 2017년에 비해 10% 정도 적은 800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말 일본 편의점 빅3의 국내 점포수는 5만 2,6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각 사 모두 기존 점포에 대한 효율화와 신규 출점을 자제해 기존 이용고객들을 붙잡아 두기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이(異)업종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신규 고객층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 출처=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 / 그래프=Highcharts.com
데이터 출처=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 / 그래프=Highcharts.com

세븐일레븐은 오는 15일 도쿄 도내의 매장에 민박자동 체크인 기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자전거공유 거점 점포도 늘릴 계획이다.

패밀리마트는 이달부터 할인점 돈키호테의 운영방식과 할인상품을 갖춘 점포를 개장하고 청소년 등 신규 고객 발굴에 나서는 한편, 코인세탁소 병설점을 오픈하는 등 종래 영역외의 서비스 도입도 적극적이다. 

로손도 이에 질세라 2021년 말까지 일반의약품을 취급하는 점포를 현재의 5배인 900개로 늘려 드러그스토어의 고객층을 흡수해나갈 방침이다. 

도시락이나 오니기리(주먹밥) 등 시대에 맞은 유니크한 상품력과 더불어 복사기나 현금인출기 설치, 공공요금 수납대행 등 새로운 서비스의 거점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온 편의점. 다시 한번 마주한 격변기속에서도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비변화에 걸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점포의 수익력을 회복, 유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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