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싫어하는 개발자가 2년 연구 끝에 만든 벌레 장난감 大인기

“아빤 이걸 꼭 보고 싶었어!”

‘도쿄장난감쇼 2018’의 반다이(BANDAI) 부스. 아이의 손을 잡고 아버지가 향한 곳은 캡슐토이(가챠뽑기) 코너였다. 이곳의 유리 진열관 안에는 30분여를 줄서야만 볼 수 있는 ‘단고무시(공벌레)’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다. ‘단고무시’를 마주한 어른과 아이들은 순간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생각보다 커서 신기하다”, “출시가 되면 꼭  사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솔직히 징그럽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반다이가 8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단고무시’ 장난감은 캡슐토이 기계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500엔을 넣으면 몸을 동그랗게 만 공벌레가 ‘캡슐 없이’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어른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꽉 찰 정도의 몸집을 가진 ‘단고무시’ 장난감은 실제 공벌레의 10배 크기로 제작되었다. 몸을 둥글게 말았을 때는 7센티미터지만 펼쳤을 때는 더듬이와 다리 길이까지 합쳐 14센티미터나 된다. 

반다이가 8월말 출시를 앞둔 ‘단고무시(공벌레) 장난감’ (출처: 반다이 보도자료) 

반다이 관계자는 “벌레를 싫어하는 개발자가 2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만든 벌레 장난감”이라며 “몸통을 구성하는 부위들 하나하나가 분리되어 손 위에 올렸을 때 진짜 공벌레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귀여움과 징그러움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남녀노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개발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은 ‘몸을 둥글게 말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단고무시’ 장난감의 몸통은 모두 7개의 부위로 연결되어 있는데, 각각의 크기는 물론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빈 공간 없이 정확하게 구형으로 만드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공벌레 특유의 구조를 연구하며 2년 여 동안의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8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판매되는 ‘단고무시’ 장난감은 검정색, 푸른색, 흰색의 3가지로, 조만간 분홍색 ‘단고무시’도 등장할 예정이다.

‘도쿄장난감쇼 2018’에 전시된 3가지 색깔의 ‘단고무시’ 장난감(사진=최지희 기자)<br>
‘도쿄장난감쇼 2018’에 전시된 3가지 색깔의 ‘단고무시’ 장난감(사진=최지희 기자)
‘도쿄장난감쇼 2018’의 반다이 부스 (사진=최지희 기자)<br>
‘도쿄장난감쇼 2018’의 반다이 부스 (사진=최지희 기자)

한편 도쿄 빅사이트에서 6월 9-10일간 열린 ‘도쿄장난감쇼 2018’에는 약 200사가 참가해 3만 5천여 점의 장난감들을 선보였다. ‘도쿄장난감쇼’는 일본최대규모의 완구업계 전시회로 1962년 10월 ‘제1회 일본완구국제견본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1982년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바뀌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로 57번째를 맞는 ‘도쿄장난감쇼’는 매해 입장객수가 16만 명을 넘어서며 일본 내 대규모 이벤트로 정착했다.   

올해 장난감쇼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일본 초등학교에서 2020년부터 필수 교육 과목으로 시행될 예정인 ‘프로그래밍 교육’에 맞춘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학연스테이플(学研ステイフル)’은 움직이는 자동차 모형을 이용한 프로그래밍 교육 상품을 올봄 출시했다. 아동이 직접 ‘전(前)’, ‘우(右)’등 10종류의 명령을 입력하여 전용 지도위에 있는 정차역과 꽃집 등의 목적지를 향하게끔 하는 상품이다. 

 ‘학연스테이플’의 움직이는 자동차 모형을 이용한 프로그래밍 교육 상품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사진=최지희 기자)

학연 관계자는 “입장을 시작한지 10분 만에 체험 예약이 완료됐다”며 뜨거운 관심에 놀라워했다. 반다이 역시 프로그래밍을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용 타블랫 ‘도라에몽 히라메키 패드’를 시연하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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