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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잡아라" 다급해진 일본 정부와 기업들
"북한을 잡아라" 다급해진 일본 정부와 기업들
투자 가능성 모색하는 일본 기업, 북한 경제 세미나에 몰려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6.0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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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면 일본은 해머로 머리를 얻어맞는 정도의 충격을 받을 것”(일본 내 북한전문가)

최근까지도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이어왔던 일본이 이제는 정말 다급해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기정사실화되자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물밑 작업에 힘쓰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월 초 싱가포르에서 북일외교장관회담 개최를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회담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북일외교장관회담이 실현되면 2015년 8월 이후”라며 “당시는 북일 쌍방의 원칙적 입장 표명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모색하고 있는 북일정상회담을 위한 환경 정비의 일환으로서 실질적인 의견 조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빠진 것은 일본 정부뿐만이 아니다.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급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해 과거 대북사업을 해왔던 일본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정보 분석 등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오후, 동아시아 무역연구회 주최 세미나에 50명이 넘는 일본 기업인들과 전문가가 모여 앉았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북한의 지하자원 실태와 투자 가능성에 대한 전망’으로, 수십 년간 끊어졌던 북한과의 비즈니스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일본 경제인들의 관심이 엿보였다.

이날 동아시아무역연구회 세미나에는 일본 기업인 및 유관부처 관계자, 전문가 등 약 50여명이 모였다. (사진=최지희기자)
이날 동아시아무역연구회 세미나에는 일본 기업인 및 유관부처 관계자, 전문가 등 약 50여명이 모였다. (사진=최지희기자)

동아시아 무역연구회는 1980년 북일 무역 및 투자 등 북한과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회원제 단체이다. 1990년대 북한과의 경제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시기에는 동아시아 무역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북한과 일본 기업 간의 중개역을 맡기도 했다. 한창 회원사가 많았을 때는 60사를 넘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15사만이 남아있다. 

동아시아무역연구회 주최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사진=최지희기자)
동아시아무역연구회 주최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사진=최지희기자)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의 강연 후 이어진 질의 시간에는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기업인들과 유관 정부부처 관계자, 전문가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북한 지하자원 현 실태와 인프라 상황, 투자 전망 등에 대해 실제 북한과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오갔다.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정말 북한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

세미나의 코멘테이터로 참석한 미무라 미츠히로(三村光弘) 환일본해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은 “북한의 광산을 개발할 때는 반드시 전력 문제가 세트로 진행되어야한다”며 “북한에는 일본 강점 시기에 만들어진 발전소가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만일 북일 간 국교정상화 교섭이 진행된다면 이들이 경제 협력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효율적인 투자 지원을 하려면 일본의 대북 지원 및 투자가 한국과 함께 패키지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02년 9월, 북한이 요코타 메구미를 ‘사망’한 것으로 발표하자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TV 아사히 화면 캡쳐)
2002년 9월, 북한이 요코타 메구미를 ‘사망’한 것으로 발표하자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TV 아사히 화면 캡쳐)

단 일본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북일 관계가 진전되어 제재가 해제되는 것이 먼저다. 실제 투자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 시행에 옮기는 것은 그 다음 단계다. 한 전문가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아베 정부가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모든 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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