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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패달은 더이상 밟는게 아니다!?
자전거 패달은 더이상 밟는게 아니다!?
일본은 지금 전동자전거 전성시대···'장바구니' 생활용에서 '스포츠' 레저용으로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6.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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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철역 주변에서는 통학 및 통근용 자전거를 댈 수 있는 주륜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일본 전철역 주변에서는 통학 및 통근용 자전거를 댈 수 있는 주륜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1인 1자전거’의 나라 일본에서 자전거는 보통 레저용이 아닌 생활용으로 여겨져 왔다. 일본 자전거산업진흥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70% 이상이 장보기 혹은 통근 및 통학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왔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등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은 대중 교통비를 생각하면 쉬이 납득이 간다. 출퇴근을 위한 하루 왕복 전철비만 해도 한국의 두 배 이상이며, 택시비 역시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 도심에서 자동차를 몬다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비싼 자동차 점검비에 주차비를 생각하면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전철을 타는 편이 낫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거리의 이동을 위해서라면 굳이 비싼 전철비를 내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편이 현명하다. 전철역 주변을 비롯해 곳곳에 주륜장도 잘 갖추어져 있으니 더욱 그렇다.

흔히 ‘마마챠리’라고 부르는 자전거의 모습. 대부분 전동 자전거로, 일본 주부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흔히 ‘마마챠리’라고 부르는 자전거의 모습. 대부분 전동 자전거로, 일본 주부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이 가운데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 타입은 ‘마마챠리(ママチャリ)’라고 부르는 자전거로, 앞에 바구니가 달리거나 등 뒤에 아동용 의자가 달린 자전거를 가리킨다. ‘마마챠리’의 ‘마마’는 엄마를 뜻하고 ‘챠리’는 어린아이들이 자전거를 부를 때 사용하는 속어인 ‘챠린코’를 합친 말이다. 2013년의 조사에서는 일본 자전거 중 마마챠리가 63.2%를 차지했다.

그런데 언뜻 일본의 주부들이 무거운 장바구니에 아이까지 싣고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일기도 한다. 사실 많은 수의 마마챠리가 ‘전동 자전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전동 자전거의 배터리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 가능하며, 달리다가 전동 모터 사용을 원할 때 배터리를 가동할 수 있다.

자전거산업진흥협회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이전 연도의 전동 자전거 판매량은 약 54만대로, 10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스쿠터 등 오토바이 판매량 34만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동 자전거 업계 측은 매년 7% 전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0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전동 자전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동 자전거’ 하면 ‘마마챠리’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스포츠 타입’의 전동 자전거가 새로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여태까지 일본에서는 스포츠 자전거라 하면 “자기 힘으로 타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중년 및 고령층 사이에서 전동 자전거 타기가 취미로 번지면서 저항감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업계들은 ‘e바이크’라는 이름으로 잇따라 제품을 출시해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파나소닉은 18일 한번 충전으로 최장 107킬로미터를 달리는 전동 마운틴 바이크 신형 모델을 7월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급경사나 산길을 달릴 때는 모터의 힘을 빌려 장시간 주행에도 피곤해지지 않는다. 축전지는 프레임과 일체화시켜 외관에도 신경을 썼다. 소매가격은 22만 5천 엔에서 38만 엔 사이다. 

파나소닉의 스포츠 타입 전동 자전거 ‘X시리즈’. 파나소닉은 18일 X시리즈의 라인업 확충을 발표했다. (이미지=파나소닉)
파나소닉의 스포츠 타입 전동 자전거 ‘X시리즈’. 파나소닉은 18일 X시리즈의 라인업 확충을 발표했다. (이미지=파나소닉)

파나소닉은 작년 9월 처음으로 본격적인 스포츠 타입 전동 자전거를 판매했다. 30만 엔을 넘는 가격이었지만 건강에 관심이 높은 60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연 200대 판매가 목표였던 것이 4배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신형은 20만 엔대 모델부터 있으며 연 2천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1993년 세계 첫 전동 자전거를 출시한 야마하 전동기도 스포츠 타입 전동 자전거에 주력하고 있다. 6월에 판매하는 신형 모델은 보조력을 조금 낮춘 대신 한 번 충전으로 최장 20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출하된 전동 자전거는 모두 64만대로 이중 스포츠 타입은 2% 정도였다. 그러나 파나소닉의 가타야마 에이치(片山栄一) 집행 임원은 ‘시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화와 함께 건강 지향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각사들마다 새로운 ‘e바이크’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스포츠 전동 자전거 시장 확대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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