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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택한 패밀리마트와 돈키호테, 누가 손 내밀었나
적과의 동침 택한 패밀리마트와 돈키호테, 누가 손 내밀었나
  • 한기성 기자
  • 승인 2018.05.3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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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 빅3 중 하나인 패밀리마트(유니패밀리마트홀딩스)가 할인점 돈키호테(돈키호테홀딩스)와 업무제휴를 통해 색다른 시도에 나선다. 편의점의 획일화되고 균일화된 진열형태에서 벗어나 돈키호테 특유의 '압축진열' 방식을 도입키로 한 것. 이번 시도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고객반응이나 수익동향에 따라 전국적인 전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6월부터 리모델링한 도쿄 도내의 직영점 3곳에 약 4천여개의 상품을 진열할 예정으로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돈키호테가 공급한다. 상품 진열 방식은 천장까지 상품을 높게 쌓아 굳이 전망을 나쁘게 만드는 돈키호테의 압축진열 방식을 적용한다. 이같은 진열방식은 구매 목적 없이 내점한 고객의 체류시간을 지연시켜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구매목적이 뚜렷한 고객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아 일반적인 점포 운영이론에서는 그다지 권장되지 않지만 돈키호테는 이를 역이용해 성공한 드문케이스다. 

매장내 천장까지 상품을 높게 쌓아 굳이 전망을 나쁘게 만드는 돈키호테 특유의 압축진열 방식 (사진=돈키호테 홈페이지)

진열방식 이 외에도 돈키호테의 PB 상품인 '정열가격'과 함께 집객용 할인 가격 정책도 일부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오니기리(주먹밥)이나 도시락, 전자렌지로 가열해야 하는 카운터용 상품 등은 패밀리마트가 공급한다. 매장의 간판은 패밀리마트 그대로 이지만, 돈키호테의 운영방식도 적극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편의점 사업의 업무제휴에 착수한 것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편의점과 할인점은 같은 리테일분야이지만, 엄연히 이색업종으로 편의점이 소량구매, 고가격인데 반해 할인점은 대량구매 저가격 정책이 기본으로 양사의 조합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당시 양사는 상품개발 및 채널다양화, 구매 및 유통 효율화 등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업무제휴를 발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고 속내를 들여다 보면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는 패밀리마트의 절박한 상황이 묻어난다.

실제로 일본의 편의점업계는 성장절벽을 마주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2017년도 점포 순증수는 약 830개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고, 방문객수도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극단적인 효율화가 진행돼 세븐일레븐이나 로손 등 어느 편의점도 딱히 차별성이 없는 균일화가 이뤄진 상태다. 패밀리마트가 돈키호테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이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색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라는 또다른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패밀리마트가 지난 3월 오픈한 병설형 매장 '패미마런드리'도 이같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패미마런드리' 조감도. 코인세탁소를 패밀리마트 옆에 설치해 집객력과 차별화를 꾀한 시도다. (이미지=패밀리마트 홈페이지)

일본의 편의점업계는 포화상태에 다다른지 오래고, 할인점, 드러그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의 업태와 더불어 편리함을 내세운 인터넷 쇼핑몰까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생존경쟁 아래에 놓여있다.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패밀리마트와 돈키호테의 시도가 새로운 스타일의 편의점으로 자리잡을지 무모한 시도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양사는 유니패밀리마트홀딩스의 종합슈퍼마켓체인(GSM) 사업에 대한 자본·업무제휴를 맺고 유니의 GSM 브랜드 '아피타'와 '피아코' 6개 매장을 리모델링해 '메가돈키호테유니'라는 더블브랜드로 재개장해 공동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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