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평균시급 20% 상승
전문직 및 운수계통 시급 크게 올라
방일객 증가로 서비스업 일손도 부족

“평균 시급 3,200엔!”

고마바도다이마에(駒場東大前) 역에 내리면 커다랗게 내걸린 ‘현역 동경대생’ 강사모집 공고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일본의 학원 및 개인 강습 업체들이 유명 대학 재학생들을 섭외하기 위해 ‘시급 경쟁’에 열 올리는 가운데, 동경대 학생들을 ‘모셔가기’위한 경쟁은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하다. 

고마바도다이마에(駒場東大前) 역에 내리면 커다랗게 내걸린 ‘현역 동경대생’ 강사모집 공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대졸 및 고졸자 취업률 98%. 일본은 지금 일터가 있어도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제다. 사회 전반적으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아르바이트 시급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처럼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일본의 아르바이트 시급 현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뤘다.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는 비교적 높은 시급으로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최근엔 학원들마다 강사를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대학생들이 취업활동에 보탬이 되는 기업의 인턴십으로 쏠린 나머지 인재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4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시급 평균이 전년 동월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도쿄 메구로구의 한 카페에 내걸린 아르바이트 공고. 시급 1,100엔에 보너스까지 제공한다. (사진=최지희 기자)<br>
도쿄 메구로구의 한 카페에 내걸린 아르바이트 공고. 시급 1,100엔에 보너스까지 제공한다. (사진=최지희 기자)

학원 뿐 만이 아니다. 배송업 및 방일 관광객 응대 서비스업의 시급도 많이 올랐다. 아르바이트 확보를 위한 시급 상승 움직임은 업계를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 신문은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업의 인건비 부담 역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재 서비스 퍼솔 커리어(Persol Career Co., Ltd.)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3대 도시권에 홋카이도(北海道)와 규슈(九州)를 포함한 5개 지역의 4월 평균 시급은 1,037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엔 증가하여 3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인재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 구직자의 움직임을 먼저 읽고 시급을 올리는 케이스가 눈에 띈다. 그 전형적인 예가 바로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다.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23.6% 증가한 1,861엔까지 올랐다. 학원의 인재 공급원인 대학의 경우, 최근에는 학생들이 3학년 여름방학부터 인턴십에 참가하는 등 취업 활동을 이전보다 일찍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학원 업계의 한 사업자는 “대학 3학년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구인 사이트에 모집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기업들 사이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인턴십 제도를 확대한 것이 또 다른 일손 부족 현상을 낳은 셈이다.

한편 인터넷을 통한 물품 구매자가 늘며 더욱 바빠진 배송 업계에서도 시급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 운전기사 및 배달 보조와 관련된 운수 업계의 4월 시급은 1,238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8% 상승했다. 요코하마(横浜) 시내에 위치한 한 배송회사의 사원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탄식했다. 다른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시니어 인재까지 포함해 모집 공고를 내도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업종에서 일손 부족이라고 하는데, 심지어 배송업은 중노동이라는 인식까지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학원 강사를 포함한 전문직 업계와 운수 업계에 이어 높은 시급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 평균 시급 1,041엔인 서비스 업계다. 구인정보회사 홍보담당자는 이 가운데서도 “방일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숙박 및 레저 시설의 시급이 특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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