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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잠자리로...日이색 캡슐호텔을 가보니
책방이 잠자리로...日이색 캡슐호텔을 가보니
신개념 컨셉으로 여성 및 외국인관광객에도 인기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5.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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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기 위해 캡슐 호텔을 이용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절약’을 위해서가 아닌 ‘만족’을 위해 캡슐 호텔을 찾는 시대다. 특별한 사정없어도 하루 정도 짬을 내어 외박하고 싶게 만드는 일본의 이색 호텔을 찾아가봤다. 

공용 공간에서 편하게 책을 읽는 이용객들(사진=최지희 기자)

2015년 11월 오픈한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의 숙박 가능한 서점 ‘북 앤드 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 연일 높아지는 인기에 이달 22일에는 신주쿠(新宿)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케부쿠로 역에서 도보로 30초 거리에 위치한 8층짜리 건물의 7층과 8층이 이곳 북호텔이다. 8층 프론트에서 손님을 맞는 스텝들은 모두 이십 대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능숙한 영어로 응대했다. 숙박 가격은 3,500엔. 그저 한 시간 동안 뒹굴거리며 책 속에 파묻히고 싶다면 500엔이면 된다. 

북 앤드 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의 실내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데이타임’으로 한 시간 동안 이용하기 위해 8층 프론트에서 기다리는 잠깐 동안에도 정장 차림의 샐러리맨, 큰 짐가방을 맨 외국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특히 기존의 캡슐 호텔의 주 고객이 남성이었던 것에 비해 혼자서 혹은 친구와 함께 온 여성 손님의 비율이 유난히 높았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목적은 다양하다. 회사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드러누워 책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가 하면,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용 공간이 갖추어져 있어 게스트하우스 같은 감각으로 도쿄에 올 때마다 이곳에 묵는다는 여행객도 있었다.

입장카드키를 받아들고 실내로 들어서자 약 1,700권에 달하는 책들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문학부터 패션잡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여행이나 음식 등을 테마로 한 서적들이 눈에 띄었다. 스텝 중 한명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면서 최근에는 블로그를 통해 알고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책장 사이사이에 위치한 침대. 아늑한 비밀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최지희 기자)

실제로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서적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빼곡히 꽂힌 책들 사이사이에 배치된 침대는 비밀 기지 같은 느낌을 줬다. 북카페의 컨셉을 겸하다 보니 방문객들의 목소리도 자연스레 낮아졌다. 외부에서 음식을 갖고 들어와 먹는 것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도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팔고 있지만 밖에서 사온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도 문제없다. 

한편 교토(京都)에 지난 2016년 문을 연 ‘센트리온 캐빈 & 스파 교토(Centurion CABIN & SPA KYOTO)’는 일본 전통미를 곳곳에 살린 인테리어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캡슐 호텔이지만 24시간 이용 가능한 온천과 사우나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교통 요지에 위치한 시죠카라스마(四条烏丸)역 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라운지의 드링크바 메뉴도 충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전통미를 살린 캡슐 호텔 ‘센트리온 캐빈 & 스파 교토’ (‘센트리온 캐빈 & 스파 교토’ 홈페이지)

일본의 신개념 캡슐 호텔은 저렴한 가격과 합리적인 이용 시스템, 이색적인 컨셉으로 가격대가 높아 쉽게 묵기 힘든 호텔이나 과도한 규제로 좀처럼 그 수가 늘지 않는 민박의 대안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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