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서 한일경제인회의 개최, 문재인 대통령 축하메시지… 아베총리 참석

올해로 한일경제인회의가 50회째를 맞았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서울에서 제1회 회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일관계의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단 한차례 중단되는 일 없이 매년 한일 양국을 번갈아 가며 열렸다. 새로운 50년을 맞이하는 한일경제인회의를 통해 양국 기업인의 앞으로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는 5월 15일부터 16일까지의 일정으로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간 개최되는 경제인 회의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6년반 만에 일본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한 직후 열리는 첫 경제인 회의여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 기업인이 중심이 되어 구체적인 한일경제협력 사례와 대응과제,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활발한 논의의 장이며, 이를 정부와 유관기간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 뿐 아니라, 매년 한일 고교생 캠프를 주최하는 등 앞으로 한일관계를 짊어질 미래세대의 교류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한일경제인회의의 반세기에 걸친 노력을 축하하고자, 회의 첫 날인 15일에는 노리히토 친왕비 히사코(憲仁親王妃久子), 아베 신조(安倍 晋三) 내각총리대신, 이수훈 주일한국대사,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郎) 일한의원연맹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 定征) 일본경제단체연합회(日本経済団体連合会)회장 등 주요인사가 참석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수훈 대사를 통해 축사를 전달했다.

특히 양국 정상의 축사에는,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를 통해, 올해가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 恵三)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임을 기념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에 뜻을 같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베 총리는 에너지, 환경, 저출산·고령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한 한국과 일본이 이 분야에서 비지니스 찬스를 발굴해 장래에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에는 양국 경제협력의 혜택이 국민들에게도 돌아가도록 국민생활에 영향이 큰 환경, 보건, 의료분야에서의 협력에 경제인들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언급됐다. 또한 청년교류에도 관심을 가지는 한일경제인회의의 뜻깊은 노력에 감사하며, 양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상대국의 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축사를 하는 아베신조 일본총리(사진=윤이나기자)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축사를 하는 노리히토 친왕비 히사코(憲仁親王妃久子)(사진=윤이나기자)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관계가 역사, 영토문제 등으로 악화돼 정치적 교류가 끊어졌을 때나, 심지어 동일본대지진 으로 일본이 초(超)국가적인 곤경에 빠졌을 때에도 중단되는 일 없이 매년 빠짐없이 개최되어 왔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한일 경제인들의 상호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지속되어온 한일경제인회의는 두 나라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그동안 한일관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1981년 개최된 제13회 한일경제인회의 모습(사진=한국경제협회)

1970년대에 부산, 2000년 이후엔 서울에 주재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일본측 회의 참가자는 "사실 정치적인 사안이 어떻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왔던 역사가 있다"며 "서로 얼굴을 보며 자주 소통한다면 일시적인 문제로 경제인들의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국 이후에도 당시 함께 일했던 한국 파트너와는 여전히 친구로 지내고 있다는 그는 양국 기업인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내비쳤다.

지난 50년간 한일경제인회의에서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무역분야에 있어서의 양국 분업관계부터, 기술협력·직접투자를 통한 조인트벤처 확대 등의 단계를 거쳐, 2000년 이후 자원개발·인프라 분야의 제 3국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한일간의 경제협력모델에 대한 논의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를 다 함께 축하하고, 경제·인재·문화교류를 통해 다음 50년을 창조해 가자’라는 주제로, 향후 50년의 한일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된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단장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114명이 참석하였고, 일본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佐々木 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을 단장으로 아소 유타카(麻生 泰) 아소시멘트 회장, 우에다 가츠히로(上田 勝弘) 오오가키세이코 대표이사 사장 등18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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