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타트업 기업들, 유튜버 발굴·육성에 주목

일본의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이 외국인 유튜버 발굴과 육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13일 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상품을 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 외국어를 잘 하는 일본인을 고용해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부러 문화가 다른 외국인을 고용해 해외에 일본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외국인 유튜버로 가장 눈길이 가는 인물은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던 캐나다인 부부 ‘사이먼과 마르티나’다. 이 부부가 도쿄의 미쉐린 3스타 초밥집 ‘스시 사이토’에서 식사를 하는 동영상은 모두 영어로 수록되었으며, 조회수는 755만뷰를 넘어섰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캐나다 출신의 부부 유튜버 '사이먼과 마르티나'. 현재는 일본의 브레이커와 계약을 맺고 일본의 맛집 및 음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 중이다.(사진=유튜브)

지난해 도쿄 하라주쿠(原宿)에서 열린 악수회에는 3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몰려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보다 해외에  알려진 이 부부는 일본의 콘텐츠 제작회사 ‘브레이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일본의 맛집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 중이다. 

‘브레이커’의 알렌 스와츠 대표는 2016년에 한국에 있던 ‘사이먼과 마르티나’부부를 일본으로 초빙해 전속 유튜버 계약을 맺었다. MTV 프로듀서였던 알렌 스와츠는 2013년에 영상제작 회사 ‘브레이커’를 설립하고, 중역으로 소니 뮤직 엔터테이먼트의 전 사장 마루야마 시게오(丸山茂雄)를 맞이해, '외국인이 바라본 일본'이라는 테마로 콘텐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쿠시마현(福島県)아이즈와카마쓰시(会津若松市)의 홍보 선전에 자사의 외국인 유튜버를 파견한 경력도 있다. 4명의 외국인 유튜버들은 아이즈와카마쓰시의 명소를 관광하고 동영상을 업데이트했다. 이 동영상들은 누계 2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고, 아이즈와카마쓰시는 그 홍보효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브레이커’에는 현재 전속 유튜버 20명과 계약 유튜버 60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다국적 유튜버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요미 재팬(Yummy Japan) 역시 외국인 유튜버 소속사다. 일본의 좁은 집, 맛집 등을 해외 유명 유튜버와 제휴해 제작, 업데이트 중이다.

일본의 좁은 집을 소개하는 호주 출신의 유튜버, 에마.일본의 요미 재팬과 계약을 맺고 있다.<br>
일본의 좁은 집을 소개하는 호주 출신의 유튜버, 에마.일본의 요미 재팬과 계약을 맺고 있다.(사진=유튜브)

일본인 유튜버 소속사로 최대 규모인 ‘UUUM’도 외국인 유튜버 발굴에 나섰다. 지난 1월 중화권 유튜버 소속사이자 마케팅 회사인 ‘캡슐 재팬’과 자본업무 제휴를 맺었다. 계약 직후 ‘UUUM’은 사원을 타이완에 파견해, 일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튜버 발굴 및 매니지먼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유튜브는 조회수1번에 0.1-0.2엔이 발생하며, 그 20%가 매니지먼트 회사로, 80%가 유튜버의 수입이 된다고 소개했다. 일본 국내에도 연봉 1억엔이 넘는 유튜버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해외 유튜버 중에는 10억엔 이상을 벌어들이는 이들이 있고,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글로벌 유튜버 육성을 차기 비지니스 찬스로 보고 있다.

사이버 에이전트의 자회사 ‘CA Young Lab’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유튜버 시장 규모는 2017년 219억 엔으로 전년대비 2.2배나 성장했다. 2022년에는 579억 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해외 유튜브 시장은 일본의 100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닛케이는 일본의 동영상 비지니스가 시나리오와 촬영기술 등에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연예인 등 특정 인재에만 매달린 동영상의 글로벌 전개는 한계가 있었다며, 스타트업에 의한 외국인 유튜버 육성 사업이 일본의 동영상계에 번혁의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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