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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휴대폰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이승휴 기자
  • 승인 2018.05.14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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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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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주부 A씨는 최근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친구로부터 페이스북 메신저로 돈을 꿔달라고 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친구는 메신저로 돈을 빌려달라는 말할 친구가 아닌데 이상해서 확인 전화를 해본 거라고 전했다. 부랴부랴 페이스북 계정 폐지하고 지인들에게 혹시라도 그런 메시지를 받으면 나 아니니까 현혹되지 말란 전화를 돌렸다. 계정만 만들어두고 개점휴업 상태인 계정을 해킹해 의심받지 않고 계좌이체를 받을만한 소액을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이모 엄마에게 말하지 말고 급해서 그러니까 10만원만 계좌이체 해줘.”라는 이모 톡도 신종사기로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한다. 이모와 조카 사이에 소액이기도 하고 입금 후 확인도 안 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당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B모양의 경우는 더 비참한 경우다. 휴대폰을 주운 사람이 휴대폰 안에 남자 친구와 비밀스럽게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며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B양은 그나마 큰 액수가 아니라서 요구한 돈을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고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경우의 사례이니만큼  악용될 가능성도 비일비재해  소름이 돋는다.

최근 흥미롭게 보고 있는 TV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전체 줄거리와 상관없이 휴대폰에 도청장치를 해서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녹음기능도 있어서 나를 보호할 수도 있지만 악용될 여지가 더 많아 보이고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모방범죄 심리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휴대폰 계정만으로도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화 시키면 그 사람이 무얼 좋아하는지,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좋아하는 음식 패션 취미 등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SNS 의존도도 점점 심화되어 우울증으로 가는 빈도수도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SNS 우울증은 주로 타인이 올린 여행사진 등을 보며 겪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다른 이들이 기대만큼의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우울감을 느끼는 이가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SNS 우울증’이란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평소에 갖고 있는 취약성에 SNS 로 인한 자극이 합쳐져 발현되는 것“이라며 ”SNS를 통해 대면관계 못지않게 감정이 전달되는 만큼 그로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한다.

하루만이라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할까? 언제부터인가 외울 수 있는 전화번호의 개수가 3-4개로 줄었다. 장소를 찾는 것도 네비게이션을 의지해 늘 가던 공간이 아니면 찾아갈 수 가 없다. 은행과 각종 가입한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도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사용해서 기억나지 않을 경우도 많다. 빈 자투리 시간에 늘 휴대폰을 이용해 검색하고 SNS 하고 댓글 달며 소통하는데 없으면 자투리 시간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휴대폰은 이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필수품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을 줄여가며 장점을 살려 생활하는 것이 맞긴 한데 쉽지 않은 의존도를 의식적으로 줄이려 노력해야 하겠다. 대면 모임이 있을시 휴대폰을 잠시 꺼둔다거나 걷어두었다 나누는 방법도 좋다. 아니면 상대방에게 집중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외식을 나가서도 예전에는 자녀들만 휴대폰을 잡고 있었는데 이제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친구들끼리 만나도 같은 공간에 있을 뿐이지 각자 휴대폰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휴대폰의 사용이 가까운 사람과의 대면접촉도 줄이면서 ‘다함께 홀로’ 나 ‘군중속의 고독’ 같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휴대폰의 의존도가 커질 대로 커진 만큼 부정적 요소도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각 개인이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계정도 줄이고 안 쓰는 계정은 삭제하고, 2-3년 동안 한 번도 연락 안한 전화번호도 지우고, 찍어놓은 사진은 외장하드에 옮겨놓는 식이다.

방만해진 휴대폰도 한 번씩 점검을 통해 청소해줄 필요성이 있다. 이사하면서 한 번씩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이런 물건은 왜 있지?’ 싶은 묵은 짐들과 쓸데없는 짐들이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을 발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건을 정리하면 가뿐해지듯 휴대폰도 한 번씩 정리하면서 나를 점검해 보는 휴대폰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휴대폰 다이어트를 통해 계정 해킹의 위험요소도 줄이고 사진 유출 피해도 사전에 방지시키고, 나도 모르게 중독된 SNS 중독도 체크하고, 전화번호 정리를 통해 관계의 소홀함도 다잡을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몸뿐만 아니라 휴대폰도 비만은 아닌지 지금 바로 체크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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