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운임 상승효과로 실적회복 가시화···일손부족 해결 난제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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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택배 업체 야마토홀딩스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2019년 3월기(2018년 3월~2019년 2월) 영업이익은 약 500억 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8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도입한 운임인상이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가져온 결과다.

지난해 10월 야마토는 기존 개인용 택배 기본운임을 평균 15% 인상했다. 야마토의 운임 개정은 실로 27년만의 일이었다. 야마토가 이처럼 오랜기간 유지해오던 기본운임을 인상키로 한 배경에는 당일·익일 배송을 약속하는 아마존재팬 등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의 위탁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배송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진 일본 노동시장의 구조가 맞물린 택배업계의 위기상황이 깔려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야마토운수 자사의 한 지점이 택배기사에게 초과 근무수당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휴식시간도 적절히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동기준감독서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대대적인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2년간 사원들에게 미지급한 초과근무 수당이 약 24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야마토는 서비스 질 유지를 위한 적정 운임 체계 구축에 돌입해 개인용 택배 기본운임 뿐만 아니라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 등 1000여 법인 고객 대상으로도 협상을 벌여 평균 15% 이상 운임 인상안을 관철시켰다. 야마토 전체 취급물량의 10~2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인 아마존재팬과도 운임인상에 합의해 수화물 1개 당 평균 280엔 정도의 배송비를 400엔대로 조정했다. 

올해 야마토는 운임인상으로 얻은 재원을 대규모 인력 충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노사간 합의한 노동자 처우개선책에 따라 오는 5월에는 3000명의 택배기사를 포함해 약 5000명의 계약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야간 특별 배송체제에 약 1만 명의 신규채용을 단행한다. 

야마토는 택배 취급 물량을 제한하는 '택배취급총량제'도 올해까지는 유지할 방침이지만, 인력 충원이 안정화되는 내년부터는 택배취급물량을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다. 야마토는 지난해에 2019년 취급물량목표 20억 개를 19억 개로 낮춰 잡은 바있다.

한편, 일손부족 현상은 업계는 물론이고 일본의 산업전반에 퍼져있는 문제로 야마토의 계획대로 인력이 충원될지는 불투명하다. 야마토의 올해 1분기는 인력 충원 비용 등으로 인해 약 10억 엔 정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손부족 충당비용이 예상외로 늘어난다면 기본운임 인상효과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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