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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소비’ 6조엔, 무시할 수 없는 日LGBT시장
‘레인보우 소비’ 6조엔, 무시할 수 없는 日LGBT시장
  • 도쿄=김민정 기자
  • 승인 2018.04.2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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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소비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는 '레인보우(Rainbow/무지개)'다. 빨주노초파남보 6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레인보우'는 성적소수자(LGBT)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다양성을 의미한다. 이들 LGBT 본인을 포함, 이들을 지원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소비를 일컫어 '레인보우 소비'라 하는데, 일본의 대형 광고대행사 덴츠(電通)가 3년 전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총인구의 7.6%는 LGBT로 관련 소비액은 5조 9400억 엔에 달했다. 

일본의 대형 광고대행사 덴츠(電通)가 2015년 4월 일본 전국의 6만 9989명(20~5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내에 성적소수자(LGBT)에 해당하는 사람은 7.6%에 달했다. 상기자료는 덴츠가 제작한 것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된 신체적성별과 성장하면서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인식하는 정신적성별, 그리고 연애 상대방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성별 3가지를 기초로 성정체성을 맵핑한 자료다. (자료=덴츠)
일본의 대형 광고대행사 덴츠(電通)가 2015년 4월 일본 전국의 6만 9989명(20~5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내에 성적소수자(LGBT)에 해당하는 사람은 7.6%에 달했다. 상기자료는 덴츠가 제작한 것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된 신체적성별과 성장하면서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인식하는 정신적성별, 그리고 연애 상대방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성별 3가지를 기초로 성정체성을 맵핑한 자료다. (자료=덴츠)

매년 늘고 있는 LGBT인구와 활동으로 미루어 볼때 레인보우 소비시장 규모는 이미 6조엔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레인보우 소비시장의 성장성에 일치감치 눈독을 들인 기업들은 LGBT관련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가 하면, LGBT를 위한 특별한 고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중에서는 마루이 백화점이 LGBT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몇 년 전부터 LGBT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고객확보에 주력해 온 마루이 백화점은, 지난 2월 유라쿠초 점에서 취업준비생과 회사원을 대상으로 한 LGBT 전용 양복 행사를 개최했다. 145-196센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양복 및 정장을 마련한 것은 물론, 트렌스젠더를 대상으로 허리폭이 넉넉한 여성용 정장도 다수 확보해 놓았다. 

상품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고객 서비스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미리 충분한 교육을 받은 마루이 백화점 직원 및 LGBT지원 단체인 ‘ReBit’ 회원들에게 고객 서비스를 맡긴 것. 이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큰 화제를 끌어 모았다. LGBT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을 고객 담당으로 배치해 편안하고 만족스런 쇼핑을 제공한 것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마루이는 LGBT관련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상품을 늘려갈 방침이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맥주 회사인 기린 홀링스도 LGBT에 주목 중인 기업이다. 기린 홀딩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사원을 대상으로 LGBT 마케팅 워크샵을 개최해, 맥주가 중장년 남성을 위한 음료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차후 상품 개발 및 상품 전략에 LGBT 마케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는 2015년부터 LGBT 행사에 부스를 마련해 메이크업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참여에 적극적이다. 시세이도 홍보 담당자는 “남성의 경우 화장품 가게에 가고 싶어도 쉽게 그 문턱을 넘지 못하지만, 니즈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세이도는 일단 다양한 LGBT행사에 참여해, ‘친LGBT’기업이란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갈 방침이다.

빨주노초파남보, 6가지의 무지개 색상은 LGBT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다양성을 의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빨주노초파남보, 6가지의 무지개 색상은 LGBT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다양성을 의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LGBT관련상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친LGBT’기업들도 더불어 관심을 받고 있다. LGBT 채용 벽을 허문 회사들이다. 화장품 기업인 폴라는 LGBT를 대상으로 한 별도 회사설명회 및 채용을 진행중이다. 라쿠텐(楽天)은 회사 안에 LGBT화장실을 설치했고, LGBT를 위한 동아리도 마련했다. 자신이 LGBT임을 반드시 밝힐 필요는 없지만, 밝혀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LGBT 사원 등용을 통해 차별없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고, ‘친LGBT’기업이란 칭호는 소비자 확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광고문화지 ‘선전회의(宣伝会議)’는 지난해 각 기업들이 특히나 부유층 LGBT남성커플을 급부상중인 소비자로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LGBT 시장규모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당장은 LGBT를 소비자로 삼지 않아도 기업의 이익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LGBT의 미움을 사면 기업으로서 더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LGBT:성적소수자들을 이르는 말.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의미한다. 

※레인보우: 빨주노초파남보, 6가지의 무지개 색상은 LGBT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다양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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