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 일본에서도 여전히 인기높은 '화이트칼라'

저출산으로 인한 청년층 인구 감소와 지속된 경기 호황으로 인해 일손이 모자라 기업들이 인재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일본의 취업시장 관련 뉴스는, 취업난에 몸살을 앓는 한국의 구직자들에게 부러운 화제임이 틀림없다.

실제로 일본 취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 취업시장으로 눈을 돌려 왕성한 구직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한국 정부 또한 이러한 청년층의 관심을 반영, 취업난 완화를 위한 방책으로서 일본 등 해외 취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과, 청년들의 관심은 지난달 23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무역협회, 마이나비코리아의 주최로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일본 해외취업 전략설명회'에 몰려든 인파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 해외취업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 해외취업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그러나 일본이라고 모든 업종에서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기업을 비롯한 인기 기업의 경쟁률은 항상 높은 수준이며, 업종이나 직종에 따라 일손이 부족한 곳과 남는 곳이 갈린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매월 발표하고 있는 ‘일반직업소개상황’의 직종별 유효구인배율 (※기업체의 구인수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수로 나눈 수치)을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이 일손이 부족하며, 어떤 직업이 일손이 남는지 알 수 있다.

일손이 부족한 업종 1위는 건설·채굴업이다. 특히 건설골조를 담당하는 토목공, 철근공 등의 유효구인배율은 10.94배, 즉 10개 회사가 사람을 모집해도 지원자는 1 명 뿐 인, 극심한 일손 부족 직종으로 꼽힌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 건설 특수로 인해 건설 분야의 구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경비원 등 보안관련직으로 7.59배이다. 건설업 활황으로 건물에 배치가 필요한 경비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4위인 건축・토목・측량 기술자(6.42배),  5위 건설관련 직업(4.78배), 8위 토목(4.61배)과 같은 대부분 건설 관련 분야가 가장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복지업종의 일손 부족은 만성적인 현상이다. 의사, 치과 의사, 수의사, 약사가 6.78배로 3위. 2013년 7.73배보다 완화되긴 했으나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간호・서비스직은 3.13배로 13위로 조사됐다.

7위는 생활위생서비스직(4.35배)로 미용사나 세탁소 등에 근무하는 사람이 해당한다. 8위는 외근사무직(3.97배)으로, 공공 요금의 수금원 등이 해당하는 직종이다.

반대로 유효구인배율이 또한 1배를 밑도는 ‘일손이 남는’ 직종을 살펴보면, 1위는 56위의 운반・청소・포장직으로 0.22배에 불과했다. 상품의 분류 작업과 같은 가벼운 작업, 공원 정비・청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일반적으로 희망하는 대기업의 정직원에 해당하는 화이트 칼라, 즉 사무직 전체의 유효구인배율은 0.47에 불과, 여전히 구직자들에게 인기임을 알 수 있다. (일반사무직 0.37배, 영업・판매관련사무직0.93배 등) 그 외 오피스 관련 업종 또한 일손이 남는 상황으로,  53위 사무용기기조작 직업(0.37배)이나 , 50위 회계사무직(0.70배)등이 1배를 밑돈다. 오피스 효율화나, 자동화 등이 발전함에 따라 그리 많은 사무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외,  49위 제조 기술자(0.71배), 48위 기계조립직(0.87배)  아직 1배를 밑돌고 있다. 

 위와 같은 통계를 보면, 일손이 부족한 업종은 주로  건설업, 서비스업, 화물・운반업 등임을 알 수 있다. 4위 건축・토목・측량기술자(6.42배), 22위 정보처리・통신기술자(2.72배),24위 개발기술자(2.61배) 와 같이, 이공계 쪽 전문 기술이나 지식을 가진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종이 간간히 눈에 띄긴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으로 갈수록 고학력・고스펙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한국 취업시장에서 일본으로 눈을 돌린 한국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일본의 직종별 유효구인배율(배)

                     직종 2018년2월  
1  건설골조공사 10.94
2    보안관련 7.59
3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약사 6.78
4    건축토목측량 기술자 6.42
5  건설 관련직 4.78
6  토목 4.61
7  생활위생서비스직 4.35
8  외근사무직 3.97
9  기계정비수리직 3.63
10  채굴 3.57
11  운송우편사무직 3.54
12  판매유사직 3.36
13  간호서비스직 3.31
14  전기공사직 3.24
15  의료기술자 3.16
16  접객서비스직 3.15
17  사회복지 전문직 3.08
18  자동차운전직 3.02
19  음식조리직 3.00
20  금속재료제조, 금속가공, 금속용접용단 직업 2.88
21  보건의료서비스 2.73
22    정보처리, 통신 기술자 2.72
23  보건사, 조산사, 간호사 2.71
24    개발기술자 2.61
25  포장 2.57
26  제품검사(금속제외) 2.55
27  제품검사(금속) 2.45
28  기계검사 2.36
29    그 외 기술자 2.09
30  상품판매 2.05
31  그 외 보건의료 1.98
32  생산설비제어,감시(금속) 1.91
33  영업 1.87
34  건설기계운전 1.79
35  생산관련사무 1.71
36  제품제조가공처리 1.64
37  생산설비제어,감시(금속) 1.58
38  그 외 서비스 1.51
39    운반 1.36
40  가정생활지원서비스 1.30
41    농림어업 1.29
42  생산관련생산유사 1.24
43  청소 1.21
44  그 외 운송 관련 1.17
45  생산설비제어,감시직(기계조립) 1.13
46  영업,판매관련사무 0.93
47  거주시설, 빌딩관리 0.89
48  기계조립 0.87
49    제조기술자 0.71
50  회계사무 0.70
51  선박항공기운전 0.66
52  미술가, 디자이너, 사진가, 영상촬영가 0.53
53  사무용기기조작 0.47
54  일반사무 0.37
55  철도운전 0.34
56  그 외 운반청소포장 0.22

데이터 출처: 일본 후생노동성, 2018년 2월 지표 기준, 파트타임 노동자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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