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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에서 칸사이(關西)로 옮겨간 싹쓸이쇼핑(爆買い) 특수
도쿄(東京)에서 칸사이(關西)로 옮겨간 싹쓸이쇼핑(爆買い) 특수
  • 이준 기자
  • 승인 2018.04.1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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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흔히 보이던 방일 외국인관광객들에 의한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쇼핑)' 현상이 최근 들어서는 오사카 등 칸사이(關西)지방에서 더 많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소비의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다.

일본 관광청이 18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소비 동향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방일외국인은 762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이 이 기간 사용한 돈도 역대 가장 많은 1조 1343억 엔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했다. 1인당 소비액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한 14만 8891억 엔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법무성 출입국관리 통계표
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법무성 출입국관리 통계표

특이한 점은 도쿄 등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절약지향의 알뜰 쇼핑을 하고 있는데 반해 오사카 등 칸사이지방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을 비롯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은 금액에 구애받지 않는 싹쓸이쇼핑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 힘입어 칸사이지방에 기반한 킨테츠(近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48억 엔으로 전년대비 1.6배나 늘어났다. 또한 타카시마야(高島屋)의 경우, 오사카점이 도쿄·니혼바시점을 따돌리고 전국 매상 1위를 차지했다. 오사카에 자리한 백화점이 오랜만에 한껏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오사카 등 칸사이지방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로는 지리적 접근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출발하면 도쿄의 나리타·하네다공항에 비해 칸사이공항이 약 1시간 정도 적게 소요된다. 당연히 항공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왕복요금으로 약 1만 엔 정도의 차이가 난다. 칸사이지방의 관광지가 신사이바시(心斎橋筋)나 도톤보리(道頓堀)에 집중돼 있어 쇼핑하기에 이동거리가 짧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가·지역별 소비액을 살펴봐도 이같은 소비의' 서고동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장 많이 돈을 쓴 나라는 4391억 엔을 사용한 중국으로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 전체 소비액의 38.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대만 1495억 엔, 한국 1476억 엔, 홍콩 819억 엔의 순이었다. 비용별로는 쇼핑이 34.9%로 가장 높았으며 숙박비(27.9%), 식사비(20.5%)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는 칸사이지방이지만, 이로 인한 쓰레기와 분실물 처리 문제는 또다른 골칫거리다. 칸사이공항에는 관광객들이 공항 내 면세점 인도장에서 받은 면세품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버리고 간 포장 종이상자나 비닐 등의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칸사이공항 분실물 센터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새 여행용 가방을 구매한 뒤 헌것은 공항에 그대로 버려두고 간 형형색색의 여행용 가방이 산더미 처럼 쌓여가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칸사이지방을 찾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청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년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전년도 대비 19.9%포인트 증가한 2977만명이라며 올해는 3천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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