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4일 SK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같은 뜻을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현행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제14조의 50억원 이상 횡령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는 기업의 이사직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SK그룹 사옥 ⓒ데일리즈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2016년에 끝나는 SK C&C, 2015년에 마무리 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회사발전 우선과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사퇴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직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논의,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산하 위원회, 각 사 CEO들의 리더십과 8만여 전 구성원들이 수펙스 추구와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고객과 국민들이 사랑하는 SK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이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뜻에 대해 "최 회장은 SK그룹이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의 안정과 성장이 최우선이란 최 회장의 뜻이 전적으로 반영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같은 맥락에서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키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회장,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는 만큼 SK그룹 전 구성원이 비상한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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