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교체한 MBC 진짜 사나이 첫방송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는 방영 초기 실제 군부대에서 병영체험을 하는 획기적이면서도, 군대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며 시청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최근 비슷한 에피소드의 반복, 정형화된 캐릭터 등으로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자 제작진은 멤버 교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존 멤버 중 류수영, 장혁, 손진영이 하차한 빈 자리를 헨리, 천정명, 케이윌, 박건형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의 새 멤버들로 채웠고, 변화를 예고했다.

방영이 되자 새 멤버 발표 당시 '이들이 어떤 조화를 이뤄낼까'라는 주위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천정명을 제외한 헨리, 박건형, 케이윌의 신병교육 과정이 전파를 탔으며, 첫회였지만 각각의 캐릭터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의장대 출신인 박건형은 군대를 제대한 지 16년이 지났으나 군대의 생명인 각잡기, 제식훈련 등을 아직도 능수능란하게 해내며 장혁, 류수영을 이을 '에이스 병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었다.

케이윌은 전날 콘서트를 마치고 목이 많이 쉰 상태로 훈련소에 입소해 얼떨결에 분대장에 선출됐으나 분대 구호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총기 분해 조립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등 또 한 명의 어리바리 병사를 연출했다.

누구보다도 돋보였던 건 캐나다 출신의 헨리였다. 방송 초반 한국 군대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샘 해밍턴, 어리바리했던 '아기병사' 박형식과 캐릭터가 겹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헨리는 샘 해밍턴이나 박형식과는 차원이 다른 '구멍병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MBC 진짜 사나이 캡처화면
훈련소 입소 전날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강인, 규현은 헨리에게 PX에 가서 총을 종류별로 원하는 것을 구입해야 하니 돈을 가지고 가야 한다, 군대에 가면 빨간 모자 쓴 사람이 너의 매니저가 되는 것이다라는 등의 농담을 모두 진담으로 알아듣고, 즐겁게 훈련소로 향했다.

역시나 글로벌하고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닌 헨리는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 구멍'이었다.

신병 적응 관련 상담을 받던 도중 아픈 곳을 묻자 "감기가 걸렸고 가슴도 두근거린다"고 말하는가 하면, 부대에 선글라스, 요가매트, 노트북 등을 가져와 교관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빨간 모자만 보면 해맑게 미소 짓는 그를 향해 '웃지 않습니다'를 연발하는 교관들조차 헨리의 천방지축 앞에서는 살짝 무장해제 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정상 신병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실제 군대에서 조교생활을 했던 천정명이 어떤 캐릭터로 자리잡을지는 미지수지만 시청자들은 새로운 멤버들이 기존 멤버들과 적응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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