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매니저는 과연 자기 별로 돌아갈까?

별에서 온 그대의 막판 스퍼트가 무섭다. 2013년 12월 18일부터 방영한 총 20부작의 SBS 스페셜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수목 드라마의 최강자로 떠오르며 시청률 25.7%(종합 2위, 드라마 2위, 2월 12일자 지상파 기준, 닐슨코리아 )를 기록했다.

▲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두 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 좌측)와 도민준(김수현 분, 우측) ⓒ사진출처 : SBS '별에서 온 그대' 공식 사이트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조선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2014년 현재까지 살면서 당대 최고의 배우 천송이(전지현 분)와의 전생에 얽힌 인연을 찾으면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로맨틱하게 풀어내고 있다.

김수현, 전지현의 탄탄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케미로 도민준 어록과 드라마 곳곳에 나오는 협찬 등 PPL제품들의 완판 행진, 드라마 OST의 음원차트 싹쓸이로 그 인기를 더 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6일 목요일 방영 분의 마지막 장면에 잠깐 흘러나왔던 성시경의 노래는 드라마가 끝난 후 즉각적으로 '별그대 성시경'이란 제목으로 각종 포털 싸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월 12일 낮 12시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 된 심현보 작사, 성시경 작곡,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1위를 휩쓸었다.

극중 도민준의 대사 역시 굉장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병자년에 방죽을 부리는군(건방지다)', '한 밤중에 버티 고개에 가 앉을 놈들(못된 사람,사기치는 사람)', '흉중생진('가슴 속에 먼지가 생긴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남을 그리워하면서 만나지 못하는 것)'같은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말들이 네티즌들에 의해 다양하게 사용되어 지고 있다.

지난 11일 2014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러시아의 피겨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김연아와의 대결 심판이 판단 할 일'이라는 기사의 댓글에는  '아주 병자년에 방죽을 부리고 버티 고개에 가서 앉을 기세'라는 댓글이 베스트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10년 겨울  SBS드라마 '씨크릿 가든'이 방영 될 당시와 매우 흡사한 현상이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점 역시 존재한다.

대부분의 로맨틱 멜로 드라마의 주 시청층은 20~30대의 여성 시청자들이나, '별에서 온 그대'는 30~40대 남성들의 평균 시청률이 각각 7.4%, 12,9%(1~15회 닐슨 코리아 기준)에 달한다.

이것은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시청률 12,4%도 넘어서는 수치이다. 그 배경은 바로 '엽기적인 그녀'로만 기억되다 CF로 명맥을 겨우 유지하던 전지현의 화려한 컴백 아닌 컴백이 주효했다.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음반 ⓒ사진출처 : SBS '별에서 온 그대' 공식 사이트
수 많은 남성 팬들의 연인이었던 전설 속의 여배우 전지현을 브라운관에서 다시 만난 남자 시청자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은 것이다.

거기에 황당하기 그지 없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브라운관에 난무하는 재벌들의 이야기야말로 정말 보통 사람들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인데, 그럴 바 에는 차라리 '외계인'이 더 신선하다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천송이를 괴롭히는 영화 감독을 도민준이 외계인의 초능력으로 살짝 골탕 먹인 다거나, 놀이 삼아 치는 화투 놀이의 화투 패를 몰아준다거나 하는 정도의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기혼과 미혼을 떠나 어차피 여자들에게 있어 남자란 '외계인'과 같은 존재이지 않냐는 20~30대 여성 잡지 기사가 떠오르면서 이제 단 3부만을 남겨 놓은 '별에서 온 그대'의 결말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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