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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최대 라이벌 이시바, 처음으로 아베 앞질러
자민당 최대 라이벌 이시바, 처음으로 아베 앞질러
아베 지지율 두 달 연속 역대 최저···니혼TV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신지로’가 1위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4.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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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 가을로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처음으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사진)이 이름을 올렸다.
 
아사히신문이 주말인 14~15일에 걸쳐 전국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1%로 지난 3월 조사에 이어 2차 아베내각 발족 후 두 달 연속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3월의 48% 보다 더욱 오른 52%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아베내각은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 학원 스캔들’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 조작 사건에 이어, ‘방위성 기록 은폐 스캔들’, 그리고 최근 재점화해 정국을 달구고 있는 ‘가케(加計) 학원 스캔들’로 휘청대다 못해 주저앉을 위기에 놓여있다. ‘가케 학원 스캔들’은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특혜 의혹 사건으로, 최근 ‘총리 안건’이라고 적힌 문서가 발견되면서 총리의 직간접적 입김이 작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아베신조 총리의 언행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신뢰한다’와 ‘어느정도 신뢰한다’를 합해 ‘31%,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가 66%로 두 배 이상의 여론이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 폐해를 느끼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많이 느낀다’와 ‘어느정도 느낀다’가 59%로,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37%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56%가 ‘폐해를 느낀다’고 답해 차기 총재 선거에의 영향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22%의 지지를 얻은 아베 총리를 누르고 처음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7%로 앞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자민당 총재 적합도 조사에서 22%의 지지를 얻은 아베 총리를 누르고 처음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7%로 앞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민당홈페이지 / 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아사히신문)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자민당 총재 적합도 조사에서 22%의 지지를 얻은 아베 총리를 누르고 처음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7%로 앞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민당홈페이지 / 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아사히신문)

올해 1월과 3월의 조사에서는 모리모토 학원 스캔들이 정국을 흔들었음에도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선두를 지킨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은 각각 6%의 지지율을 보였다. 자민당 지지층에 한해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아베 총리가 46%(3월 조사 50%)로 여전히 제일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시바는 24%(3월 조사 19%)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무당파층에서는 이시바가 25%로 10%를 얻은 아베 총리와 격차를 벌였다.

아베, 방미 무거운 발걸음... 일본 정부 관계자 “납치 문제가 가장 관건”

한편 16일 니혼TV계열 NNN방송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재 적합 인물로 아베 총리는 15%의 지지를 얻어 3위에 그쳤다. NNN의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이 24.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로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23.3%)이 차지했다. 일본 언론 관계자는 “끊이지 않는 심각한 스캔들로 아베 1강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포스트아베 주자들의 공세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으로는 사학스캔들, 밖으로는 재팬패싱으로 진퇴양난을 겪고 있는 아베 총리는 오는 17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이틀간에 걸친 미일 정상회담에 나선다. 미국의 ‘북미대화 표명’ 진의를 확인하려는 목적이지만, 남북・북미 회담 결정 후 급작스레 잡힌 미일 정상회담은 ‘미일 밀월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베 총리는 그간 북한 문제에 있어 미일이 ‘완전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일무역적자 해소와 양국 무역교섭을 압박하려는 모양새다.

아베총리는 그간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없다’는 원칙을 관철하며 ‘최대한의 압력 강화에 미일이 일치’하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따라서 미국이 북미대화를 결심했다는 소식에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말하는 등 정국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현재 일본 정부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일본이 배제됐다는 ‘재팬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 고노 외무상을 잇달아 보내는 등 국제사회에서 대북 문제 발언력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자국의 외교 문제 가운데 일순위로 꼽히는 ‘납치문제해결’을 북한과의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이 관건이지만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방미의 관건은 납치 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이 지난 11일 서울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일본 언론은 회의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과거 일본의 발언권도 보장됐던 6자회담 같은 틀도 없는 상황에서 납치문제만 주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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