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모협회가 여성차별적 언행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덩치에 비해 너무 적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2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즈오카시(静岡市)스루가구(駿河区)에서 열린 봄철 순회경기의 이벤트로 기획된 어린이스모 행사가 여아들이 제외된 채 치뤄져 빈축을 샀다. 참가 예정이었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일본스모협회의 갑작스런 방침 변경으로 도효(씨름판)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쿄 국기관이 있는 료고쿠역 안에는 관람용 '도효'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지역유지로 구성된 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어린이 스모’에는 여러 명의 여아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4일 일본스모협회의 아라이소(荒磯) 오야카타(관장)에게 전화가 걸려와 “여자 아이는 사양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행위원회 담당자는 “어린이스모는 2015년부터 실시해왔고, 여아도 참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스모협회는 아이든 어른이든 여자가 도효에 오르는 것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도효에서 인사를 하다가 쓰러진 마이즈루시(舞鶴市)다타미(多々見)시장의 응급처지를 하려고 관중석에서 도효로 뛰어올라왔던 간호사가 쫓겨났고, 6일에는 효고현 다카라즈카시(宝塚市)나카가와(中川)시장이 자신도 도효 위에서 남성시장처럼 인사를 하고 싶다고 표명했지만 깔끔하게 거절당했다.

지난 4일 '도효(씨름장)'에서 연설을 하다가 쓰러진 마이즈루시 시장을 구하려고 관중석에서 뛰어든 여간호사를 쫓아낸 후 구설수에 오른 스모협회는, 여성의 도효 입장 금지를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지난 8일에는 '어린이스모대회'에 여자아이 참가를 거부했다. <사진=김민정 기자>

일본 스모가 여성차별 문제 및 후배에 대학 폭행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스모가 국가스포츠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부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스모협회가 매년 100억 엔의 수익을 올리면서 세금을 15만 엔 밖에 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모협회는 공익재단법인이다. 학술, 공중위생, 스포츠 등 공익 목적 사업을 하는 일반재단 중에서 행정부의 공익인정을 받으면 공익재단법인으로 승격되어 세금상 우대를 받게 된다. 구체적으론 공공목적사업의 법인세가 비과세가 되며, 이자 및 배당 등 이익 분배를 받았을 경우 소득세도 면제된다. 

매년 전국을 돌며 스모대회를 열어 벌어들이는 이익은 100억 엔, 그러나 공익재단인 관계로 세금은 15만 엔을 내는 스모협회 <출처:스모협회 홈페이지>

스모는 2016년에 114억 7546만 엔의 사업수익을 올렸고, 이 중 스모를 통한 사업이익은 102억 3094만 엔이다. 전체 수익의 80%를 스모경기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이런 수익금을 올리고도 법인세 등은 겨우 15만 1400엔에 머물렀다. 2015년도 비슷한 수익을 올렸고, 법인세도 15만엔에 그쳤다. 만일 스모가 일반 회사라면 세금은 약 2억 3500만엔에 달한다.

여성차별 및 선수들간의 폭행 사건 은폐 등 폐쇄적인 스모가 지속적으로 공익재단으로 계속 존재할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논의는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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