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쪽 출구 연결하는 보행자 도로 건설, 노후화된 주변 백화점도 새단장

승하객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도쿄 신주쿠(新宿)역. 하지만 쏟아지는 인파를 제치고 복잡한 역 안팎을 오가는 일은 이용객들에게 고역이나 다를 바 없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나날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질 않자, 도쿄도와 신주쿠구는 2040년까지 역사와 주변을 재정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재정비 방침에는 문제로 지적된 대표적 사안인 ‘역의 동・서쪽 출구 연결 문제 해결’을 위해 보행자 도로를 신설하는 한편, 환승 통로를 확장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아사히신문은 8일 도쿄도와 신주쿠구, 철도 회사 등이 향후 비용과 공사기간, 정비 방법 등을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퇴근 시간대 신주쿠 역의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도쿄도와 신주쿠구는 국토교통성과 철도회사 담당자가 참여한 검토위원회 안건을 받아들여 지난달 ‘신주쿠 거점 재정비 방침’ 결정을 내렸다. 2040년의 신주쿠 미래상을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교류・연결・도전이 생성되는 장소’로 그리면서 역주변을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거리’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남북 방향을 달리는 JR노선 위를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신주쿠역 동쪽 출구와 서쪽 출구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통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역의 동서를 연결하는 지하 통로를 건설 중인 가운데, 지상 통로까지 갖춤으로써 이용객들의 원활한 이동을 꾀할 방침이다.

또한 그간 신주쿠역은 증축 및 개축을 반복해온 탓에 환승 통로가 좁고 지면 굴곡 등이 심한 점도 이용객들의 불편 사항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통로를 확충하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이용을 돕기 위해 JR과 오다큐(小田急), 게이오(京王)선 홈을 잇는 통로도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역 내부 뿐 아니라 역주변도 보행자 우선 방침에 따른 새단장에 들어간다. 도쿄도에 따르면 신주쿠역의 승하객 대부분이 출발지에서 역까지의 이동, 인근 역으로의 이동, 역에서 목적지까지의 이동을 도보로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는 동쪽과 서쪽 출구 모두 역 앞 광장의 50% 이상을 차도가 차지하고 있어, 보도 면적은 20~30%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도 해결해 보다 많은 보행자들에게 ‘이동이 편하며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인식되게끔 할 생각이다.

신주쿠역 동・서쪽을 가로지르기 위해 외부 연결 통로를 통해 우회하기도 한다. <사진=최지희기자>
신주쿠역 동쪽 출구 앞 광장 모습. 이동객이 많음에도 도보 보다 차도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한편 1960년대 이후 만들어져 노후화가 진행된 백화점 건물들도 새롭게 재건하는 방안을 시야에 두고 있다. 이들 건물들은 앞으로 대규모 사무실과 호텔, 회의장 등의 기능을 갖춘 시설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도쿄도에 의하면 신주쿠역은 JR, 오다큐, 게이오, 도쿄 메트로, 도에이(都営) 지하철 등 7개 노선이 지나는 곳으로 승객 수는 하루에 350만 명에 달한다. 여기다 일본 최대 규모의 버스 터미널 ‘바스타(버스 터미널) 신주쿠’도 인접해있다. 노선 증가와 함께 역주변 상업 시설도 차츰 늘어나면서 현재의 ‘걷기 힘들고 복잡한 구조’가 만들어졌다.

앞으로 이러한 재정비 방침을 토대로 행정부와 철도회사가 협의하여 도시 계획을 결정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가게 된다. 도쿄도 도시정비국은 “채산성에 맞는 사업인지는 각사의 판단에 맡길 부분”이라며 “비용과 공사 기간 등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사업은 2020년부터 착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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