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부터 5월 6일까지 '궁중문화축전' 열려

완연한 봄기운으로 산수유를 비롯,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등이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어나더니 봄비로 인한 꽃샘추위로 잠시 주춤거린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고 우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인 궁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해 봄은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궁중문화축전은 ‘600년 전 세종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9일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일제히 열린다. 궁궐이라는 장소를 과거의 장소가 아닌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재조명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18년은 세종이 즉위한지 600주년이 되는 해다. 신생 조선왕조의 네 번째 임금 세종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수성(守成)의 단계’로의 진입이었다. 재위 32년 동안 누구보다 뛰어나고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조선을 굳건히 지켜냄과 동시에 태평성대를 이뤘다.

수성군주로서 민생안정과 국가재정의 확충, 국제관계의 안정화를 통한 전쟁의 방지, 국가체제의 정비가 당면과제였다. 세종은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비전을 공유해 그들을 신명나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 중심에 ‘집현전’이라는 싱크탱크가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심도 깊게 연구한 다음 국왕께 최적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를 토대로 경연을 통해 창의적 정책과제로 국가경영에 적용시켰다.

세종은 사후 신하들에게 ‘해동요순’이라 불렸다. 대통령 임기 후 줄줄이 수의를 입는 현재의 대통령들은 600년 전 세종에게서 배웠어야 한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김경수 교수(청운대)는 “어제의 역사를 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떤 모양의 역사를 빚어야 하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고 말한다. 세종이 추진한 자주, 민본, 실용은 오늘날 국가경제에서도 역시 필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복궁은 조선조의 법궁으로 창건됐으나 정종의 개경 환도와 태종의 창덕궁 건설로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경복궁이 재정비되는 것은 세종대의 일이었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즉위한 세종은 즉위 7년부터 본격적으로 경복궁에 임어했으며 이 시기의 경복궁 내에는 여러 건의 건축공사가 진행됐다. 이들 전각의 공사는 궁궐의 형태를 갖추는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의례정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

‘제4회 궁중문화축전’은 세종의 민주적 애민정신과 업적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산대(山臺)는 왕실은 물론 온 백성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종합예술축제다. ‘세종 즉위 600주년,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산대희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결합한 ‘개막제’ 세종의 업적과 정신을 융복합 뮤지컬 퍼포먼스로 표현한 ‘세종대왕 이야기’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되새기는 ‘한글 타이포전’ 경복궁 체험을 통해 600년 전 세종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세종이야기 보물찾기’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복궁에서는 ‘고궁 한복 사진전’과 경회루의 고즈넉한 누각을 배경으로 풍류가 어우러진 ‘경회루 야간음악회-경회루의 밤’이 열린다. 창덕궁에서는 대표적 행사인 ‘창덕궁 달빛기행 in 축전’을 통하여 기존 ‘창덕궁 달빛기행’과는 또 다른 콘텐츠로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밖에도 ‘낙선재 화계 작은 음악회’ ‘어제시(御製詩) 전시’ ‘내의원 한의학 체험’을 만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하루 동안 영조시대의 왕과 궁궐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국민 참여프로그램 ‘시간여행, 그날’ 덕수궁에서는 궁궐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덕수궁 야간음악회-덕수궁의 선율’과 고종황제가 즐겨 마셨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체험해보는 ‘대한제국과 가배차’ 석조전 앞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유산 공연 백희가무’가 펼쳐진다.

종묘에서는 조선왕실의 가장 성대한 의례인 ‘종묘대제’와 종묘 정전에서 제례악과 일무를 관람할 수 있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따뜻한 봄날, 9일 동안 펼쳐지는 궁궐문화축제로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봄꽃여행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역사적 공간 궁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궁’은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중이다. 궁에서 한복 입고 사진 찍어 sns에 올리면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또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란 tv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궁에 대한 반응도 뜨거워 그들의 눈에 비친 궁의 아름다움이 역으로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을 궁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최근 창덕궁을 찾은 안모양(27)은 “우리나라 궁궐 안이 이렇게 예쁜 곳인지 몰랐어요. 외국인 친구가 가보고 싶어 해서 함께 왔다가 반하고 왔어요.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거 같아요. 티켓팅이 어렵다는 ‘창덕궁 달빛기행’에도 꼭 참가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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